커뮤니티는 여론 조작으로만 설명 가능한가?

by 글쟁이

필자가 이렇게 길게 네이버 카페, 펨코, 디시인사이드에 있었던 일을 회고식으로 정리한 이유는 필자의 업보라고 생각한 점이 컸다. 그러나 동시에 최근에 이야기되는 사이버 내란이라는 것이 여론 조작으로만 설명이 가능한가 하는 부분에 대한 이견을 제시하기 위함도 있었다. 최근 민주당 성향의 커뮤니티에서 사이버 내란이라는 황희두의 의견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는 점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뮤니티의 여론 조작으로만 설명 가능한 부분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필자가 있었던 일을 정리하면 황희두가 이야기했던 특정 정당이나 특정 기관의 여론 조작도 심각한 일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커뮤니티라는 사이버 공간의 구조가 이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정부나 기관이 아니더라도 특정 소수의 유저들이 네임드를 형성하고 친목을 하면 커뮤니티는 자연스럽게 이에 따라간다. 단순한 친목을 만들 수 있는 구조가 여론을 주도하고 그 기반은 네임드화이다. 디시인사이드에서 있었던 일도 민주당 성향의 네임드화로 인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필자에게 A를 대상으로 한 극단적 선택을 방조하라는 협박들이 들어온 것도 필자가 한 때 네임드였기 때문에 들어온 협박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사이버 내란이라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냐 하는 점이다. 물론, 황희두의 이야기처럼 적극적인 신고라던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 보다는 오히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끌고 오는 시도와 온라인에서의 개방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네이버 카페의 옛날 채팅방이 후자의 논의에 주요한 기준점이 된다. 초창기 네이버 카페의 채팅방은 온라인에서의 제한성과 동시에 여론 조작을 도와주는 네임드, 친목을 어느 정도 자제할 수 있는 장치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기준에 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지만 당시의 네이버 카페는 중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지점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끌고 오는 시도이다. 필자가 새 커뮤니티에서 시도한 것이기도 하지만 2022~2024년까지만 하더라도 아니 2021년부터 잡더라도 국민의 힘이나 더불어 민주당이나 당원존과 비슷한 플랫폼을 만들어 이를 시도하려 하였다. 두 정당 모두 카페를 모델로 만들어진 장소로 필자는 처음 이를 들었을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두 정당의 오프라인 플랫폼인 공론장에서 효과도 있었다. 온라인의 논의가 오프라인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논의 주제의 정당성을 떠나서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필자가 여러 경로를 통해 듣기로는 국민의 힘의 플랫폼은 폐업을 했고 민주당의 당원존은 사람이 출입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정당에 있는 사람들이 이를 적극적 개방으로 나아갔어야 했었는데 결국 실패하고 모든 지지자들은 또 온라인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가장 개방성이 높은 곳에서 혐오나 비속어가 난무하는 점을 고려하면 오프라인으로의 끌어들이기 시도는 정당에서도 실패한 셈이다.


최근 온라인에서의 혐오 문제가 오프라인으로 벌어진다는 이야기가 많다. 동시에 서구에서는 온라인에서의 관계가 중요해지면서 고립화 현상도 나타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2020년 코로나 이후로 오프라인에서의 모든 것이 차단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정치-사회에서는 온라인과는 거리를 두고 있고 오프라인으로 끌고 오려는 여러 경제적 격차 문제나 사회 격차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논의가 진전되길 바란다. 온라인-오프라인의 기준점 그리고 오프라인에서의 활성화가 증대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이 말을 하고 싶다.

온라인은 구조적으로 공론장이 되기 어려우며 여론 조작 취약한 구조다.

오히려 오프라인으로 공론장을 다시 끌고 와야 하며 여기에 논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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