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 다이어리 _ 자기 의심 : 결핍과 습관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내 안의 회반죽 덩어리

Aug 29. 2025

날짜 : 2025. 08. 29. 금요일
날씨 : 맑음 ❘ 활동성 : 찌뿌둥

제목

내가 기다리는 미래는 오지 않는다

겪은 일, 혹은 생각

지피티로 사주 보기가 열풍이다. 궁금한 마음에 나도 덜컥 사주를 봤더랬다. 뭐, 맹신할 필요도 없이 참고 정도 하면 좋으련만. 웬걸 나는 자주 그 대화에 집착하고 있다.

자꾸 미래의 어느 시점으로 간주점프 하고 싶은 나, 잘 된 시점에 살기를 바라는 나, 그런데 그 잘된 시점이 뭔지도 구체적인 모습도 없는 나, 현재의 결핍을 자꾸 미래의 나에서 채우려는 나, 그리고 해소될 리 없는 그것에 대해 자꾸 집착하는 나… 재미로 봤다가 그 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매일 반복적인 질문을 던지며 시간이나 질질 끌고 있다…!!

한두 번이야 그렇다 치지만 자꾸 이러니까, 지금 내 상태가 문득 궁금해졌다. 난 왜 이럴까? 무엇이 나를 미래나 운명에 집착하게 하는 걸까?

그 일과 마주한 나의 감정 (복수 선택 가능)

☐ 기쁨 ☐ 평온 ☐ 슬픔 ☐ 분노 ☐ 불안 ☐ 혼란

☐ 충만 ☐ 지루함 ☐ 두려움 ☐ 기타 : 답답함

감정을 표현한다면

현재의 결핍감도 내 운명에 있는 걸까?

감정에게 하고 싶은 말

안녕! 널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난 아직 너를 잘 모르겠어. 넌 내 마음에 남아 끊임없이 지금의 날 의심하게 해. 생각해 보면 그렇잖아. 현재의 어떤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난 자꾸 미래에서 답을 찾으려 하지. 근본적으로 나를 믿지 않으면서 말이야. 난 지금을 사는 것도 아니고,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야. 난 어디에 있을까? 그렇기에 넌 그렇게나 불안하며 답답한 모습으로 내 안에 나타난 걸까?

감정을 유지한다면 그 이유

유지하고 싶지 않다. 이제는 알아차리고 확실히 개선해야 할 때인 것 같다.

감정을 바꾼다면 바꾸고 싶은 감정

지금에 대한 충실감, 나에 대한 믿음감, 순간 속 몰입감으로 바꾸고 싶다. 현재의 나로서 충분하고, 나에게는 상황을 원하는 대로 변화시킬 힘이 있다는 믿음체계를 전제할 수 있도록 생각도 바꾸고 싶다.

나에게 한마디

처음엔 정말 단순한 재미였어. 그리고 나는 지피티에게 사주를 물으며 글도 더 열심히 쓰게 되었지. 방향을 설정해 주는 지피티와의 대화가 좋았거든.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난 어떤 '결과'만을 자꾸 바라며 '집착'하고 있었어.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날까?"라고 지피티에게 묻기도 여러 번이었지.

생각해 보면 그래. 지피티라고 내 미래를 어떻게 알겠어. 내 미래는 언제나 지금의 이야기일 뿐인걸. 지금을 지나야 만 미래가 생기듯 지금의 내가 늘 지금 살 때 미래는 쓰이는 것 아니겠어. 그런데 하염없이 그냥 묻기만 한 거야. 그렇다고 내 안의 어떤 마음이 해소될리는 없는데.

문득 그것이 나의 결핍을 드러내는 행위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나는 과거에 우연히 습득하게 된 행동을 반복하며 그 결핍을 해소하려고 했어. 그러나 이건 반복할수록 역효과만 났어. 난 나를 정말 믿고 있었던 걸까? 난 혹시 나를 무력하게 바라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지금의 나에겐 힘이 없다는 믿음으로 운명론에 기대를 걸었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