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4. 07 화
꿈
내가 좋아하는 멋진 배우 유연석이 나왔다.
유연석은 내가 바라던
청초한 모습 그대로 있었다.
함께 뭘 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했다.
그런데 유연석이 사라지고
친오빠가 등장했다.
나는 싫었다.
꿈같은 시간은 짧고 너무 현실 같은
친오빠와 함께 한다는 것이 싫었다.
나는 다시 유연석을 불러내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좀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때 상상을 도와주는 어떤 이가 등장해서
나에게 유연석이 나타나게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녀가 나와 비슷한 상황의 다른 이의
눈썹을 뽑고 눈을 감게 하자
그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상상으로 들어선 듯
환상에 젖으며 고개를 떨구었다.
다음은 내 차례였다.
그녀는 나에게도 똑같이
한쪽 눈썹을 뽑고 눈을 감게 했다.
그러나 그 방법이 나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나는 직면해야 했다.
이번엔 친오빠가 근육맨이 되어
멋진 몸을 하고 나를 쫓아왔다.
나는 그럼에도 그것이 정말 싫었다.
너무 혐오스러웠다.
생각 memo
잠에서 깨자
뇌의 가소성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최근 불성실함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시간이 많았다.
특히 삶을 대하는 데에
매우 다른 태도의 배우자를 보며
고민이 깊어졌던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 나는 성실한 것 같았고
그는 불성실한 것 같았다.
나는 그 모습이 싫었다.
그런데 불쑥 뇌의 가소성이 떠오르며,
‘아, 그는 그렇게 살아왔고,
그것이 당연했고, 그럼에도 잘 살아왔구나.‘
라는 생각이 따라왔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보니
옛날 친오빠가 게임에 빠져 살던 때의
나의 불행이 떠올랐다.
나는 그것을 불성실함으로 해석했고,
불성실함을 생존문제로 직결시켰다.
‘불성실하면 사는 데 위험해.’
그건 내 믿음의 문제를 반영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늘 사실이었나?
내 인생에도 불성실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난 늘 위험했던가?
그것이 죽을 위기까지 날 몰아세웠던가?
답은 “아니다”였다.
꿈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너, 네 안의 친오빠를 직면해.
그는 너에게 불성실함의 대표주자이고,
너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어.
너 이 불성살함마저 품어볼 수 있니?
때론 현실로 모습을 드러내는
네 성실함의 짝꿍,
그 불성실함을 비로소 사랑해 볼 수 있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대해볼 수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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