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에서 밀어내기
매일 한 시간 이상 해온 게임이 있다. 같은 색의 동그라미가 붙어 있을 때 누르면 사라지는 게임이다. 많이 붙어 있으면 로켓이나 폭죽처럼 사라져서 심신미약 상태일 때 하기 좋다. 과금도 없다.
어제도 아무 생각 없이 동그라미들을 없애고 있었는데 유난히 어려운 판이 끝나자 더 이상 새로운 미션이 없다는 안내문구가 떴다. 대신 하루에 열 번 주어지는 서비스 게임이 있단다. 지금의 코인과 아이템으로 처음부터 시작해도 된다는 친절한 안내도 덧붙였다.
게임 하나가 없어졌는데 아주 중요한 할 일이 사라진 것처럼 기분이 이상하다. 허전하다. 하루가 25시간이 된 것 같다. 유저를 중독으로부터 밀어내는 매몰참이라니.
새로 생긴 한 시간은 뭘 하며 지내란 말이냐. 나 요즘 책도 잘 읽고 산책도 잘하고 엉덩이 근육에 염증이 생길 정도로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왜 벌 받은 느낌인지 모르겠다.
하루 한 시간 독후감을 써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