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프로젝트 실패일지 #01 대부분의 신제품은 시장에서 실패한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존경하는 선배가 내 책상에 책 한 권을 두고 갔다. 본인의 인생 책이라고 던져준 이 책을 나 역시 앉은자리에서 다 끝냈다. 오랜만이었다. 가슴 떨리는 무언가를 찾았다는 점.
스타트업을 처음 입사하였을 때, 도전을 갈망하였다. 도전을 할 때 내 가슴에서 깊은 떨림을 느꼈다. 하지만 회사가 점점 커지면서, 나의 역할은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내기보다 안정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역할을 배정받았다. 그러다 보니 이제 회사에서 나는 내가 꿈꿔왔던 도전을 시도하지 못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일에 대해서 흥미를 잃고 말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취미를 가져보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들 모두 금방 싫증이 났다. 이유를 곰곰이 살펴보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던 가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혀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니었다. 그런 나를 보면서, 존경하는 선배가 말해주었다. 너는 메이커 성격이어서, 무엇을 만들어야 행복할 것이라고. 무엇이든지 좋으니 회사 밖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보라고.
안정감이 주는 달콤함을 맛보았다. 그러다 보니 결과를 두려워하여 도전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마주하였다. 스타트업이라는 조직 안에 있으면서, 나 스스로는 스타트업 문화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결심하였다. 지금부터 나는 나만의 실패일지를 써보려 한다. 최소 10번은 도전해보고 10번 모두 실패할 생각으로 시도하겠다.
많은 구글 직원들은 과거의 실패담을 이야기할 때는 거리낌이 없었다. 개별 직원 차원에서 보면 실패한 프로젝트에서 2,3년간 일한 사실이 이력서에 의미 있게 남는다.
구글의 직원들도 실패한 프로젝트에 더 힘주면서 말한다. 실패를 통해서 얻은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그러니 그들의 이력서에 담아, 자신을 설명하지 않을까. 그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 이제 나도 지금부터 하나씩 시작한다. 스타트업 문화답게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잊고 일단 실행 후 빠르게 수정해보겠다.
책에서는 '될 놈(The Right it)'에 대해서 소개하며, 이를 찾는 방법론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 작가는 가장 중요한 말을 던진다.
‘될 놈(The Right it)'을 만들고 있는지 분명히 확인하고, 제대로 만들기 전에 그 일이 내가 정말 소중히 여기는 것인지 확인하라.
만약 나의 아이디어가 ‘될 놈'으로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진짜 ‘내 것’이 될 것인가? 이런 종류의 작업이 내게 잘 맞는가?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점은 진정으로 내가 흥미를 느끼는 무언가를 찾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관심 갖고 있는 리스트부터 무작정 작성해보았다. 두서없이 정리한 글이라 민망하지만 이 중에서 목적 방법에 맞는 주제를 선정하고자 한다. 일단은 리스트에 주제를 계속 추가하고 내용을 채워보자.
실패일지에 맞게, 브런치에 조금씩 내가 실패하는 과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부끄럽고 민망하다. 그러나 이렇게 브런치까지 쓰는 이유는 지금의 다짐을 잊지 않고자 함이다. 그리고 나만의 방식으로 다시금 설렘을 느끼고자 한다. 부족함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 앞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