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아쉬운 만큼 순삭 되는 법
1. 브런치 복직, 그리고 이른 산전 육아휴직
육아휴직 기간, 병가휴직 기간에만 복귀하는 브런치. 빡센 현생에서 글 쓰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여유시간이 주어져 이렇게 소소한 기록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 첫 아이를 등원시키고 오랜만에 스타벅스에 나와 책을 읽다가 아이패드를 켜고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와 보았다. 쓰기까지가 어렵지만 한 번 쓰면 물 흐르듯 써 내려가는데 짧은 일기를 쓰는 일조차 사치가 된 어느새 둘째 맞이를 기다리는 애 둘 맘이라는 사실에 조금은 긴장이 된다. 출퇴근이 힘든 관계로 8월 출산일 기준으로 꽤나 일찍 산전 육아휴직을 시작한 나. 출산일에 임박해야 더 오래 아기와 시간을 보내고 복직할 수 있음은 너무도 잘 알지만, 확실히 둘째는 다르다. 배도 말도 안 되게 많이 나왔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다 보니 확실히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 이 참에 첫 애랑 다시없을 외동놀이를 즐기고 더 많이 안아주고 싶다. 오늘은 등원길에 아들이 하는 말이 “이브(둘째 태명) 다 커도 엄마가 회사 안 가면 좋겠어 지금처럼. 너무 행복하거든” 이 말을 듣는 데 앞으로 워킹맘으로 몇 년을 더 살 수 있을지 처음으로 고민을 해보았다. 이래서 결국엔 모두 다 전업이 되는 걸까? 절대 그럴 리 없다고 평생 일하는 엄마로 남고 싶다던 내 소망이 이렇게 조금씩 희미하게 희석될 수도 있겠구나 처음으로 생각했다.
2. 운동 부족, 이대로 괜찮을까
남양주-용산 출퇴근 만으로 하루에 6 천보는 거뜬했던 워킹맘에서 이젠 하루에 3 천보 걸으면 많이 걸었다 싶은 나날이 이어진다. 초산일 때는 꾸준히 임산부 요가 수업도 듣고 저녁 산책도 즐기면서 체력적으로 단련을 했는데, 지금은 아이 등하원과 놀이터, 정도가 아니고서야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배는 남산만 하지만 남은 휴직기간 동안이라도 가벼운 홈트를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하는 글을 쓰는 지금. 계단만 오르내려도 숨이 차지만 다시 시작해 보자! 시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을 즐겨보자.
3. 지어먹는 삶의 즐거움
집에만 있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반찬을 고민하고 만드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신혼 때 뚝딱거리며 이런저런 요리를 처음 시도하던 기억도 떠오르는. 이유식 이후로는 거의 매일 냉동과 배달음식, 그리고 사 먹는 반찬으로 연명하던 시절이었다. 아이 메뉴도 예외는 아니었던 지난날. 사실 마음만 있다면 의지만 강했다면 일하는 엄마라도 주말에 장을 봐서 일주일치 음식을 미리 요리해 둘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그럴만한 위인은 아니었다. 요리와 살림에는 취미 없던 나였는데, 요샌 내가 제법 소질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자찬하게 될 만큼 남편과 아들도 만족스러워하는 행복한 취식생활 중이다.
4. 둘째 아이 이름 짓기
첫 애는 돌림자를 사용해서 이름 짓는 데 제한이 어느 정도 있다 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마음에 드는 이름을 결정할 수 있었고, 큰 고민이 없었는데 둘째 딸은 돌림자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 마음에 드는 의미만 넣어 짓자고 마음먹으니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져 쉽지 않다. 남매와의 결속력을 높일 수 있도록 이름 두 자 중 한 글자는 통일해서 소속감을 주고 싶은데, 아직 100점짜리 마음에 드는 이름은 발견하지 못한 상태. 90점짜리 후보가 몇 가지 있는데 이 중에 고르게 될지, 최종 이름은 어떤 것으로 귀결될지 설레는 이름 짓기를 자기 전마다 고민하고 있다. 작명소보다는 엄마 아빠가 손수 지어주고 싶은 마음에 깊어지는 고민, 흔하지 않으면서도 발음하기 편하고 예쁘고 첫애와의 결속력도 다질 수 있는 좋은 이름 찾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