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문
오늘날 한국 정치에서 ‘보수’라는 단어는 더 이상 하나의 사상이나 철학을 지칭하지 않는다. 그것은 때로는 감정의 표식이 되었고, 때로는 진영을 가르는 구호로 소비된다. 한때 국가의 방향을 설계하고 사회의 질서를 고민하던 정치적 전통은 점점 소음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를 단기적 동원과 즉각적 반응이 대신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보수의 위기는 단순히 선거의 패배나 지지율의 하락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훨씬 더 깊은 곳, 곧 정체성과 언어, 그리고 정치의 방식 자체가 붕괴된 데서 시작된 문제다. 우리는 흔히 보수가 위기에 처했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위기가 무엇인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질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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