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10주년 작가의 꿈

마음이 펜이 되어 글이 되는 순간...

by 그리니 의 창가

브런치를 시작한 지 여섯 달.
‘그리니 의 창가’라는 이름으로,
하루에도 몇 편씩, 어느 날은 잠도 잊은 채,
어느 날은 일을 가는 버스 안에서 그렇게 글을 쓰며
고치고 또 고치며, 내 삶의 이야기들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생각나지 않던 이야기들이 떠오르고,
어렸을 적 겪었던 일들과
하루하루 살아가는 지금의 이야기가 하나둘 피어났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바람이 글 속에서 이어졌다.

글을 쓰며 생각의 폭이 넓어졌고,
쓰고 다듬고, 또 쓰고 다듬으며
하루하루를 기록해 갔다.


연재를 시작하던 날,
100인의 작가에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브런치에서 보내준 초대장을 손에 쥐고
‘작가의 꿈’ 전시회로 향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한 전시장은
층마다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져 있었다.


‘글을 쓰는 이들의 첫 마음’,

‘꿈을 꾸는 이들의 용기’,
‘마음의 온도를 담은 문장들’…


그 안을 천천히 걸으며,
나도 그 길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마웠다.

3층으로 올라가자

‘처음’이라는 메모장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던 순간,

혹은 ‘이게 된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나요?”

나는 잠시 멈춰 섰다.
그리고 한 장의 메모를 집어 들고, 천천히 펜을 들었다.

오래전, 글이라는 걸 쓰게 된 건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나누고, 위로하고, 공감하고 싶었다.

누군가를 위로하려 했던 그 마음 안에서
사실은 나 자신이 위로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 번에 승인된 것은 아니었지만,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진심을 담아 고치고 또 고쳤다.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문을 두드렸고,
승인 알림을 받던 날,
뭉클하고 행복했던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마음이 펜이 되어 글이 되던 그 순간,
그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내 마음의 기도가 되어 있었다.

전시장을 나오며 나는 생각했다.
이 길의 끝이 어디일지 모르지만,
이 마음이 멈추지 않는 한,
나는 계속 쓸 것이다.
누군가에게 닿을 한 줄의 문장을 믿으며.


글을 쓰며 위로받고, 또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