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로부터, 당신에게

풍선이 날아올랐다

by 연재




나는 글이라는 것이 좋다.

읽는 것도, 쓰는 것도, 듣는 것을 포함하여 전부. 그리고 그것이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글은 그 사람을 비춘다고 생각을 한다. 그 글이 소설이든, 에세이든, 매일 같이 쓰는 일기이든, 하물며 쪽지에 쓰인 터무니없는 농담마저도. 어느 형태이든 쓰여버린 글씨는 자기를 쓴 사람을 대변해 모습을 뽐내게 된다. 글에는 마음이 담기고 생각이 담겨 마치 손에 난 지문처럼 사람들을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된다. 흔히 말하는 작가들의 글체가 이런 것이며, 그건 우리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단어는 모여 문장이 되고, 문장이 모여 글이 된다.

쓰인 문장들은 시간의 흐름을 타고 공간을 넘어 먼 길을 돌고 돌아 우리에게 돌아온다. 고작 흰 바탕에 검은 글씨.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모르는 사람들이 남겨놓은 흔적들을 보고 공감하며, 감동하고, 이에 대해 생각한다. 글 하나가 일면식도 없는 우리를 이어주는 공감대가 되는 것이다.


글은 작성한 사람을 비추지만, 그 비친 모습을 해석하는 몫은 어디까지나 읽는 사람의 몫이다. 글은 마치 거울과도 같아서, 작성자를 비추기도 하지만, 동시에 독자를 비추기도 한다. 즉,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른 곳으로 향한다는 의미이다. 내가 탄생시킨 것이지만 그게 어디로 갈지는 나를 포함해 아는 사람이 없다. 연극 밖의 관객처럼 그저 바라보는 것이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점이 걷잡을 수 없이 까다롭지만 못내 지독히도 매력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내 글은 당신에게 어떻게 비칠까. 그리고 내 글은 어디까지 모험을 떠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그만 설레는 마음이 이내 풍선처럼 한가득 부풀어 올라버리고 마는 것이다. 어느덧 풍선을 날려 보낼 시간이 왔다. 부디 당신에게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