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언가는
공간 어딘가에 응축돼있다
커튼은 감추는 것이 아니라
고요를 세는 곳
내 손바닥엔
수많은 박수의 열매가 맺혀 있다
나는 떨리고 있다
하지만 그 떨림 속에서
나의 생이 가장 선명해진다
가만히 숨을 고른다
손 안의 떨림만 남은 채로
그래서 나는
나를 무대로 밀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