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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병진 Sep 30. 2018

김정은이 서울에 와서 한국시리즈 시구를 한다면?

5가지 구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0월에 워싱턴이나 평양, 혹은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 하고 난 후, 11월에 서울에 오면 대충 시간이 맞을 수 있다. 올해 포스트 시즌은 10월 중순에나 시작된다. 그러면 한국시리즈는 11월에나 시작될 거다. 이왕 시구를 할 거면 한국시리즈 7차전이 좋겠다. (물론 7차전까지 열릴지는 알 수 없는 일).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가장 자본주의적인 스포츠와 얽히는 모습이 세계적인 메시지가 될 수도 있으니 더 좋을 듯. 


이때 여러 구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 시구 : 김정은 - 시타 : 문재인

아무래도 스포트라이트는 시구자에게 가기 마련이니, 문 대통령이 시구를 하는 건 좀 그렇다. 손님인데 주목받게 해줘야지.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의 제구력이 어떨지 모르겠다. 그가 던진 공이 아예 포수 머리 위쪽으로 날아가는 건 그나마 괜찮은데, 땅으로 처박히면 좀 민망하다.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영도자가 웃음거리가 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듯. 


2. 시구 : 리설주 - 시타 : 김정숙

김정은이 나서는 게 부담스러우면 리설주 여사가 시구를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이때 시타는 당연히 김정숙 여사. 관례상 시타자는 그냥 배트를 휘두르기만 하는데, 왠지 뭐든 열심히 하는 김정숙 여사는 공을 쳐서 중전안타를 만들 것 같다. 


3. 시구 : 리설주 - 시포 : 김정은

부부가 함께 등장하는 나름 좋은 그림. 그런데 김정은이 쪼그리고 앉아있을 수 있을까? 


4. 시구 : 김정은 - 시포 : 문재인

어렸을 때 야구를 했다는 문 대통령이면 공을 받을 수 있을 수도. (역시 김정은의 제구력이 관건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던지고 문 대통령이 받는 그림이 뭔가 의미있어 보이는 그림이기도 하다.


5. 시구 : 김정은 - 시포 : 문재인 - 시타 : 아이린

옥류관 평양냉면까지 경험하신 아이린 선생님은 김정은 위원장이랑 이미 구면인 사이. 영부인 외에 시타자가 필요하다면 역시 아이린.

가을야구와 멀어진 LG트윈스 팬의 입장에서 이 정도 이벤트가 있다면 올해 한국시리즈를 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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