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룩스만 팔아 살 수 있는 건 아니고요
나름 여러 대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최근 카메라 애호가들이 가장 열광한다는 후지 X100VI의 이전 버전인 X100F가 있었죠. 유튜브 영상촬영을 위해 소니 ZV -E1도 갖고 있었습니다. 필름으로 사진을 찍던 시절도 있어서 라이카 미니룩스도 있었습니다. 그외에 아버지가 남겨놓으셨던 니콘 L35AD2, 올림푸스 뮤1도 있었죠. 사실 제가 필름 촬영을 라이카로만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코니카 C35 오토매틱, 캐논 EOS 30, 캐논 캐노넷 QL17 G3도 있었습니다. 비싼 카메라는 몇 대 없지만, 나름 그렇게 많았습니다. 다 처분했습니다. 처분한 후에 그 돈으로 2대의 카메라를 다시 들였습니다. 한 대는 영상촬영과 사진촬영을 함께 할 수 있는 소니 A7C2입니다. 다른 한 대는 영상촬영도 할 수 있지만, 사진 기능에 특화되어 있는 리코 GR3X입니다.
리코 GR3가 아니라, GR3X를 구매한 이유는 크게 2가지였습니다. GR3의 매물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너무 비쌌습니다. GR3X도 신품으로 구하려면 웃돈을 주기는 해야했지만, 그래도 GR3보다는 나은 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화각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약 20년 가까이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때가 라이카 미니룩스를 쓸 때 였습니다. 필름값이 지금처럼 비싸지지 않았다면, 그 놈의 EO2에러가 자주 뜨지만 않았다면 저는 지금도 이 카메라를 쓸 겁니다. 아무튼 라이카 미니룩스의 화각이 GR3X와 같은 40mm 입니다. 저는 라이카 미니룩스를 쓸 때처럼 GR3X를 쓰고 싶었고, 지금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라이카 미니룩스보다 작기 때문에 더 만족하는 편입니다.
지난 약 3주 동안 찍은 사진 중 일부입니다. 리코 GR의 사용자 중 상당수는 '포지티브 필름' 색감 때문에 이 카메라를 쓴다고 하고, 저도 그게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찍어보니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구글링을 통해 '라이카'의 색감을 비슷하게 따라한 커스텀 레시피를 발견했고, 이 레시피로 찍고 있습니다. 아래에 적은 설정값입니다. 이 설정값을 알려준 유튜브 영상은 여기입니다.)
STD
채도+2
색상 0
키-2
콘트라스트 +1
콘트라스트(하이라이트 ) +1
콘트라스트(섀도 ) +1
샤프니스 +1
음영 -1
명료도 +2
*아래는 다른 사진으로만 구성해본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