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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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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애 Nov 29. 2023

[하루한곡] 윤종신 - 좋니


어떤 뮤지션 혹은 싱어송라이터의 성취를 두고 특정 파트를 따로 떼어내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모한 짓을 해보자) 뮤지션 윤종신의 보컬, 작곡, 작사를 각각 평가해 보면 아마도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작사일 것이다.


- 물론 윤종신의 작곡 능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동시대에 쏟아졌던 천재들(예를 들면 윤상, 정석원, 유희열, 김현철 등등)에 비해 임팩트가 약했을 뿐 꾸준히 오랫동안 해온 작업량은 인정받아야만 한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나는 윤종신의 보컬을 아주 좋아한다.-


노래라는 것의 뿌리를 찾자면 이야기가 될 것이고, 작사를 잘한다는 것은 결국 노래의 뿌리가 튼튼하다는 의미이다. 흔히 ‘찌질함’이라 말하는 볼품없고 처량한 모습의 화자,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해 내는 작사가가 바로 윤종신이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좋니’가 역주행하고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에는 가사가 아주 이유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별을 겪을 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속마음. 쿨한 척 돌아서느라 차마 말하지 못했던 진짜 하고 싶었던 속마음을 ‘좋니’에서 토해낼 때 우리 모두는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사랑과 이별이 없어지지 않는 한, 그러니까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좋니’의 이런 감성은 언제까지나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 작사가 윤종신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만큼 그의 글에 대한 갈망이 내내 있었다. 그리고 약간이지만 해소해 준 작품. 2018년 발간된 윤종신의 산문집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 뮤지션 윤종신에 대한 호불호와 관계없이 꽤 괜찮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윤종신이 더 많은 글을 써주길 바라는데, 꽤 많은 글을 쓴 이적이나 전업작가로 돌아선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보다도 윤종신이 어쩌면 더 나은 글을 쓴다고 생각하기 때문.






좋니

작곡: 포스티노

작사: 윤종신

편곡: 포스티노




[하루한곡]

​195: 박효신 - 사랑한 후에

​196: Ocean Colour Scene - Up on the Downside

​197: 코스믹 칩스 - My Dancing Queen

​198: Semisonic - Closing Time

199: TIEKS & MNEK - The Funk

​200: 김건모 - 서울의 달

​201: Queen - Another One Bites the Dust

202: 윤상 - Back to the Real Life

203: Metallica - Enter Sandman

204: Guns N' Roses - Sweet Child O' Mine

205: AC/DC - Highway to Hell

206: 윤종신 - 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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