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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Oct 12. 2022

말(言) 민주주의

자녀에게 쓰는 편지 4


    

 잠이 안 올 때는 팟빵을 귀에 들릴 듯 말 듯 듣는 습관이 있습니다.

팟빵에서 이오덕 선생님이 쓰신 책 《우리말 바로 쓰기》에 대한 책 소개를 들었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근무하며 아동문학을 해오신 분입니다. 정년 퇴임 뒤에는 우리말연구소를 설립하여 한문이나, 일본어, 영어에 섞여서 잊히고 있는 순수한 우리말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분입니다. 인터넷으로 이오덕을 검색을 해보니 저술한 책도 164권이나 됩니다. 엄청난 저작 활동입니다.  

    

 《우리말 바로 쓰기》에서 나를 가장 감동하게 만든 말은 ‘말 민주주의’입니다. ‘말 민주주의’란 말은 처음 듣습니다. 저는 자녀들에게 반말을 했습니다. 저도 그런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이런 반말이 잘못되었다고 말합니다. 어린이 운동을 하신 방정환 선생님도 어린이에게 존댓말을 썼다고 하면서 자녀에게 존댓말을 쓰라고 말합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부부관계에서도 존댓말을 써야 하고. 직장에서 아랫사람에게도 존댓말을 써야 한답니다. 이 말을 듣고 나도 고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75년을 넘게 살아온 습관을 고치기 쉽지 않겠지만 고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요즘 정치권에서 막말 논쟁으로 시끄럽습니다. 말을 곱게 하라고 어린이들에게 말하면서 어린이에게 모범이 될 어른들이 막말을 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존경을 받은 어린이는 다른 사람도 존경할 줄 알게 되지 않을까요. 부모로부터 존경 받는 말로 대해주면 어린이의 자존감도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심리학 교수인 조세핀 킴은 그가 쓴 책 《우리 아이 자존감의 비밀》에

‘행복한 삶의 첫 번째 조건’으로 자존감을 들고 있습니다.  

    

 “그들은 왜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했을까, 그건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행복이라는 건 객관적인 감정이 아니라 주관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겉보기에 제아무리 성공한 삶으로 포장돼 있어도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낮으면 결국 행복과 닿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자기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자존감인 것이다.” p.27     

부모로부터 존댓말로 대접을 받은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자존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부모로부터 ‘존중받지 못하는 언어’보다 존중받는 언어를 써보는 우리 가정이 되도록 나부터 모범을 보이고 싶습니다. 습관이 안 되어 실수할 때가 있을지 모르지만 존댓말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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