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최고의 학습방법입니다. 우리는 갓난아기 때부터 알게 모르게 여러 가지 경험을 합니다. 어려서는 양육자로부터의 경험이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나침반으로 작용하여 살아가는 데 방향을 결정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로부터 받은 여러 가지 경험은 아이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가치 조건화(價値 條件化)라는 말이 있습니다. 칼 로저스(Carl R. Rogers)가 주장한 개념으로, 어린 시절의 약한 존재로서 영향력이 큰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긍정적 자기존중을 얻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개인의 가치가 내면에 형성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로저스는 ‘경험을 최고의 권위’라고 말할 정도로 경험을 통한 가치관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라 형성된 가치 조건화는 아동의 주관적 경험을 왜곡•부정하게 하므로 경험을 통해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의 걸림돌이 된다고 했습니다. 아동은 의미 있는 대상(예, 부모)에게 긍정적으로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부모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자녀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하고는 주로 눈에 띄는 행동, 즉 외적 준거에 따라 자녀를 평가하고 하곤 합니다. 자녀는 해야 할 것을 이행할 때 긍정적 존중과 함께 ‘착한 아이’가 되지만, 부모가 원치 않는 일을 하면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겉으로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이 과정에서 아동은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자신의 내적 경험에 폐쇄적인 무시, 왜곡, 부정의 감정이 되므로 자기 실현화를 방해받게 됩니다. 그 결과, 아동은 독특한 존재로서의 성장을 지속할 수 없게 됩니다.
이는 끊임없이 성숙한 인간으로의 성장을 저해하는 원천입니다. 로저스는 갈등, 불안, 공포 등과 같은 정서 문제도 가치 조건화와 관련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내사(內射, introjected)된 가치 조건화로 인해 개인은 긍정적 자기존중을 받으려는 욕구에 반하는 경험을 회피, 왜곡, 부정하게 되고, 자기실현을 이루려는 유기체의 경험과 마찰하게 됩니다. 이런 마찰은 위협으로 느껴지며 갈등과 불안을 일으킵니다. 의미 있는 대상으로부터 주입된 행동과 자신의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이는 실존적 존재로서 주관적인 내적 경험과 불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이런 불일치는 긍정적 자기존중을 잃지 않을까 하는 위협을 느껴지고 불안과 두려움을 일으키게 됩니다.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에서 문제 해결 상담 분야 권위자인 헤프너 교수(P. Paul Heppner)는
“많은 사람과 친밀한 수준으로 관계 맺는 경험에는 풍요함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부모로부터 애착 경험, 유익한 경험을 배우지 못하는 아이는 사회에서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사회에서 배울 때는 매우 혹독하여 눈물을 흘리거나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에게긍정적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