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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Oct 26. 2022

감정을 읽으면 관계가 좋아집니다

자녀에게 쓰는 편지 ⑥ 

  사람은 이성과 감성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움직이고 관계를 맺는 건 이성이 아니라 감성입니다. 감성은 서로에게 에너지를 공급할 수도 있고 에너지를 빼앗을 수도 있습니다. 칭찬하면 에너지를 공급하게 됩니다. 운동에서 선수들을 가르칠 때도 에너지를 공급해야 합니다. 이를 ‘어크날리지먼트(acknowledgement)’라고 부릅니다. ‘어크날리지먼트’는 에너지 공급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공급방법이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상대를 더 멀리까지, 그리고 목적지까지 움직이게 할 수 있답니다. 


요즘은 회사에서도 지시와 복종이라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지원하던 경영환경은 이제 거기에 없다고 합니다. 회사원들의 연수과정에서 그들에게 “그럼 어떤 때 동기부여가 잘됩니까?”라고 물으면 90%가 넘는 사람들이 “나를 믿고 일을 맡길 때”라고 대답했습니다.     

일류대학을 가려면 지식이 중요합니다. 입사시험을 볼 때도 지식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지식보다 감정이 중요하다고 심리학자 김태형은 말합니다.     


지식은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단기간에 쌓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감정들 혹은 즐겁고 행복한 기분은 제아무리 노력해도 단기간에는 획득할 수가 없다. 특히 어린 시절에 반드시 획득해야 할 주요한 감정들을 어른이 되어서 획득하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심리치료 과정이 잘 보여주듯이, 나쁜 감정 하나 없애는 데 혹은 감정 하나 생기게 하는 데는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둘 다 달성하면 좋겠지만 어린 시절에 굳이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지식이 아닌 감정을 선택해야 한다. 즉 뭐니 뭐니 해도 어린 시절에는 주요한 동기들을 원만히 실현하면서 긍정적인 감정을 쌓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어린 시절에 실현되어야 할 동기들은 다음과 같다. 

- 주 양육자에게 무조건 사랑받고 보호받으려는 동기

- 자기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보려는 동기

-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사회적 능력을 개발하려는 동기

- 부모에게 수용되고 인정받고 존중받으려는 동기

- 부모에게 정서적인 지지, 격려, 칭찬을 받으려는 동기

- 부모를 사랑하고 존경하려는 동기: 훌륭한 부모를 원하는 동기

- 부모(특히 아버지)로부터 세상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물려받으려는 동기: 용감하고 씩씩한 아버지를 원하는 동기

- 부모, 어른들과 건강한 사랑을 주고받으려는 동기

- 또래들과 친밀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으려는 동기 

68-9p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다》 (김태형, 21세기북스, 2013)     

 

서로에게 감정을 읽어주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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