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11.17. 일. 지역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건물에 빈상가들이 늘어나는 게 눈에 많이 띈다.
예전에는 동네에 책방도 많았는데, 온라인 서점이 생기면서 동네 책방이 사라졌다. 빵집도 그렇다. 동네에 그 많던 빵집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잘나가던 빵집 옆에 프렌차이즈 빵집이 들어오면서 동네빵집이 사라졌다. 동네빵집이사라지면서 다양한 맛의 빵을 맛볼 수 없게 되었다. 책방도 그렇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손을 잡고 동네책방에서 책을 골라주던 추억이 있다. 아이들에게 심심할 때는 동네 책방에 가서 책을 읽고 좋은 책이 있으면 마음껏 가지고 읽고 사라고 했다. 그래서 책방주인에게 10만원을 현찰로 주었던 기억이 있다.
예전에 책방을 오래하던 주인과 이야기를 했었다.
“저는 책방을 오래해서요. 여기서 책을 사간 아이들이 나중에 좋은 대학에 들어가거나 회사에 들어가면 인사하러 오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아이들을 보면 책방을 하면서도 보람을 느끼시겠어요.”
“그렇죠. 보람을 느끼죠. 이젠 책방에 오는 아이들이 잘 될 아이들인지 아닌지 척 보면 압니다.”
“어떻게 아세요?”
“아빠나 엄마가 책을 사다 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아빠나 엄마는 사랑이 많은 거죠. 그런 아이들은 공부도 잘하겠어요.”
“부모님의 사랑이 많으니까 그렇겠지만, 그런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에요.”
“그럼 어떤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는 게아니면 어떤 학생들이 공부를 잘합니까?”
“학생이 책방에 와서 이책 저책, 책을 골라보고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사가는 학생들이 공부를 잘합니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이 나중에 성공했다고 책방에 인사를 하러옵니다.”
예전에 서점을 하는 사장님과 나눴던 이야기이다.
지역에 상점이 사라지고, 서점이 사라진다. 안타까운 일이다. 모두가 편하다고 값싸다고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다. 나도 그랬다. 이제 반성한다.
쿠팡 회원을 탈퇴했다. 편리하게 살기보다, 값싼 물건을 구입하기 보다는 불편하더라도, 조금 비싸더라도 재래시장, 동네 가게에서 구입하겠다. 그게 동네 상권을 살리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겠나. 그래도 나는 그렇게 책방이, 상점이, 자영업이 사라지는 걸 막고 싶은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