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나로 살겠다
나다운 삶과 목표란 대체 무엇일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첫째, 늘 현재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기를 원한다면 나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삶에 큰 좌절이나 불행이 없더라도 작은 불쾌감과 우울감이 계속된다면 나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셋째, 뼈 빠지게 열심히 사는데도 무기력하고 공허하다면 나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넷째, 마찬가지로 죽어라 노력해도 삶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나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섯째, 부럽고 질투 나는 사람이 많거나 그런 감정이 자주 찾아오면 나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여섯째, 무엇을 시작하든 다른 사람의 의견과 시선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면 나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애리, 《어른의 일기》, 카시오페아, 2022, p.75)
일곱째, 혼자 있을 때의 나와 사람들 앞에 서 있을 때의 내가 너무 다르다면, 나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여덟째, 잘하고 있는지보다 ‘인정받고 있는지’를 더 자주 확인한다면, 나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홉째, 성취는 많은데 기억에 남는 기쁨은 거의 없다면, 나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열째, 실패가 두려워 도전 자체를 미루고 있다면, 나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열한째,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바로 답하지 못한다면, 나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열두째, 해야 할 일은 많은데, 하고 싶은 일은 하나도 없다면, 나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작지만 분명한 기쁨을 스스로 선택하고 지켜내고 있다면, 비로소 나다운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그동안 살면서 하기 싫은 일을 더 많이 하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대체로 하고 싶은 일만하고 산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나의 늙음이 좋다.
* 첫째부터 여섯째까지는 <어른의 일기>에서 나머지 여섯 가지는 나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