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심리상자》
일본인은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되지 않도록 행동한다. 때문에 심리적으로 외로운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2009년 7월 <아사히신문>에 ‘친구가 없어서’ 변소밥(便所飯, 벤조메시)‘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일부 대학생들이 화장실에서 혼자 밥을 먹는다는 내용이었다. 21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데도 조심스러워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지 모른다는 일본인의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도쿄대 사회심리학연구실의 하리하라 모토코 박사가 서울 지하철 2호선과 도쿄 지하철, 뉴욕지하철에서 낯선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비교했다. 모르는 사람에게 서로 말을 건네거나 아이를 보고 미소를 지어주는지, 자리를 양보하는지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역 100구간당 서울은 평균45.4회, 뉴욕 26.2회, 도쿄 6.6회보다 많았다. 서울 시민이 도쿄시민보다 낯선 사람과의 교류가 빈번했다.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신뢰도가 높다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152
일본인의 소통법을 알면 일본인과 상대할 때 도움이 된다.
1. 맞장구
맞장구 미인(あいづち美人)은 맞장구를 잘 쳐 더 예뼈 보이고 호감이 가는 여성을 뜻한다.
그 정도로 맞장구는 일본인의 의사소통에서 중요하다. ‘성공 열쇠’로까지 여겨진다. 169
맞장구치지 않으면 불안하다. - “통화할 땐 2~3초에 한 번 꼴”
맞장구를 치면 일본사람은 플러스, 한국은 맞장구를 품위 없는 사람, 경솔한 사람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있다.
2. 사과
한국의 사과 유형을 ‘문제 해결 중시형’ 일본인을 ‘인간관계 중시형’으로 분류한다.
한국은 상황해결에 초점을 맞춰, 왜 사과하게 됐는지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해서 문제 상황을 되돌리려는 유형이다.
일본인이 취하는 인간관계 중시형은 문제 해결보다 인간관계 유지가 중요하다. 자신이 얼마나 미안한지, 그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3. 거절
솔직하게 설명하는 한국인과 애매하게 미루는 일본인
한국은 거절이유를 솔직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고, 일본은 애매하게 말한다.
4. 칭찬
일본인의 칭찬은 가족에게 박하다. 반면 타인에 대해서는 후했다.
일본인은 긍정적인 말로 칭찬하는 반면, 한국인은 좋은 말만 하지 않고, 중립적이거나 쓴소리를 함께 하기도 했다.
5. 호칭
한국은 호칭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적극적 수단이고, 일본은 대화를 시작할 때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서만 호칭을 쓴다. 예) “자기야~ 잉~”
6) 권유와 감사
일본인은 고마움을 강하게 느끼건 약하게 느끼건 감사 표현을 한다. 한국인은 고마움을 별로 느끼지 않을 경우 감사 표현 비율이 현저히 낮다. 일본인들은 이에 화가 난다고 말한다.
7) 일본어와 한국어
한국은 사용하는 언어가 풍부하고 표정도 다양한 반면, 일본은 의례적 표현이 많다.
일본은 과거의 일을 계속 환기시켜 반복적으로 인사하는 ‘반복 확인형’이고 한국은 한 번만 말하는 ‘1회 완결형’이다.
한국어는 직설적이고 솔직하며 분명하고, 일본은 소극적이고, 애매하고 불투명하다.
한국어는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뜻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어는 듣는 사람이 잘 들어야 한다. 우회적으로 말한 사람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자기주장이 적고, 삼가는 것과 배려를 중시하고, 한국인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흑백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을 좋아한다.
《일본인 심리상자》 (유영수, 한스미디어, 2016, 20171110)
저자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SBS 사회부와 경제부에서 기자. 일본 게이오대학교 방문 연구원 1년, 2010년부터 3년간 SBS 도쿄특파원,
한일 갈등의 큰 원인 중 하나가 ‘서로 잘 안다고 착각해서 생기는 오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