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富者)보다 효자(孝子)

요양보호사의 일상

by 마음 자서전

부자보다 효자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면회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매주 면회를 오는 자녀들은 부모님을 뵙고 맛있는 음식을 사다가 드리기도 하고, 함께 외출하여 외식을 하기도 합니다. 연말연시나 명절 때는 면회객이 더 많아집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면회를 오는 데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어르신도 있습니다. 일 년 내지 찾아오지 않는 어르신을 뵈면 외로움이 한 겨울의 찬바람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노인으로 보입니다.

나도 젊었을 때는 돈을 벌고자 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데에 인생의 목표를 잡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돈을 벌려고 해도 돈을 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돈을 벌려고 시간을 투자하는 그 시간에 행복에 투자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돈을 벌면 좋은 집에 살고, 고급승용차도살 수가 있습니다. 그 외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돈을 벌려고 합니다. 돈을 벌어 자동차를 사고, 최신형 TV도 사고, 사고 싶은 걸 삽니다. 그렇다고 해서 편해지고 여유롭게 살 수 있을까요?


미국의 칼럼리스트인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그의 저서,《노동의 배신》에서 ‘지옥이란 먹을 것이 없는 곳이 아니다. 그 반대이다. 먹고 싶은 음식이란 다 있는 곳이다. 즉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다할 수 있는 상태가 지옥이다‘라고 말합니다.


필요이상의 돈을 번다고 나의 인생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돈을 벌 시간에 자기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고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구르라는 환자의 기도가 있습니다. 그는 소박한 기도를 바쳤습니다.

"저에게는 당신께 간청할 일이 두 가지 있습니다. 그것을 제 생전에 이루어주십시오. 허황된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마십시오. 먹고살 만큼만 주십시오. 배가 불러 '야훼가 다 뭐냐?' 하며 배은망덕하지 않게, 너무 가난한 탓에 도둑질을 하여 하나님의 이름이 욕을 돌리지 않게 해주십시오.


세상에는 부끄러워 할 부(富)가 있고, 떳떳한 가난도 있습니다.


면회객이 많이 오면 요양보호사들은 분주해집니다. 그래도 면회객이 많이 오면 좋겠습니다. 찾아오지 않는 부자자녀보다 가난하지만 자주 찾아오는 자녀들이 고맙습니다.


쾌락주의자인 에피쿠르스는 그의 저서 《쾌락》에서 ‘자연의 목적에 따라 평가한다면, 가난은 큰 부(富)이다. 반면, 무제한적인 부는 큰 가난이다.’라고 말합니다. 부자와 가난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나 자신이고, 내가 속한 가정입니다.


인생을 되돌아보니 부자(富者)보다 효자(孝子)가 낫습니다.

1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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