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며 가장 후회된 순간을 꼽으라면
언제나 ‘망설임’이었다.
겁 많은 나는 무언가를 시도하기 전에 먼저 겁부터 먹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한 발자국 내딛지 못했던 시간들.
“혹시 실패하면 어쩌지?”
“사람들이 비웃지는 않을까?”
그 수많은 생각들이 나를 제자리에 묶어두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그 어떤 실패보다 더 아쉬운 것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오늘의 주제는 ‘작은 용기’.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곧장 떠오른 건 산이었다.
출장 전, 꼭 한 번 산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주말에는 결혼식이 있었고,
결국 산행은 미뤄졌다.
다음 주에는 지리산 종주를 계획해 두었지만
그 생각만으로도 걱정이 앞섰다.
종주에는 동네 뒷산 신발로는 부족하다.
신발장을 열어, 오래 신지 않은 중등산화를 꺼냈다.
잠시 멈칫했다.
“이 신발, 괜찮을까?”
테스트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몸은 다른 일에 치이며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오늘의 주제가 ‘작은 용기’라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냥 나가면 된다.
등산화를 신고, 스틱을 챙겨 현관문을 열었다.
한 발을 떼는 순간 알았다.
용기는 머리가 아니라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것.
나오고 나면 아무렇지 않지만,
나오기 전까지는 수없이 망설인다.
‘어디까지 가야 하지?’, ‘돌아오면 밀린 일은 언제 하지?’
그런 자잘한 걱정들이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내려놓기로 했다.
거창한 도전이 아니어도 좋다.
남들이 보기엔 사소해도
나에겐 분명 의미 있는 행동이다.
작은 용기란, 결국 그런 것이다.
전화기 앞에서 망설이다가
오래 미뤄둔 안부 전화를 걸어보는 것.
늘 가던 길이 아니라 낯선 길을 택해 걸어보는 것.
쓰다 말고 미뤄둔 글 한 편을 세상에 내놓는 것.
그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큰 도전이자 시작이다.
그래서 오늘 나는 작은 용기를 실천했다.
오래된 원고를 다시 꺼내 다듬어
블로그와 브런치에 올렸다.
글을 세상에 내놓는 일은 여전히 두렵다.
혹여 미숙하다 여겨질까,
누군가의 비판 앞에 움츠러들까.
하지만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나 공감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일은 그동안 관심만 두었던
온라인 강의에 등록해 볼 생각이다.
사실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작이 두려웠던 것뿐임을 이제야 인정한다.
작은 용기의 씨앗은 습관이 된다.
매일 조금씩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오늘보다 단단하고,
지금보다 자유로운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오늘 내 다짐은 이 한 문장이다.
“두려움보다 설렘을 선택하자.”
그 선택을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지금의 내가 상상하지 못한
미래의 나와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만남은 분명
오늘 내가 시작한 이 작은 용기 덕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