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애쓰는 사람과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
소상공인을 만나면서
가장 자주 보게 되는 장면 중 하나는
혼자 애쓰는 모습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정성을 들여 설명하고,
밤늦게까지 온라인을 확인한다.
그 모든 과정을
혼자 감당하고 있다.
그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역할을 한 사람이
혼자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애쓰는 사람들은 대개
도움을 요청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누군가의 손을 빌리는 것을
실패처럼 느끼거나,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일처럼 받아들인다.
하지만 현장에서 오래 버틴 사람들은
조금 달랐다.
그들은
자기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그걸 말로 꺼낼 수 있었다.
모든 걸 잘하려 하지 않고,
자기에게 맞지 않는 영역은
기꺼이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렸다.
블루베리 농가의 부스가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도
그 지점에 있었다.
생산과 제조는 아버지가,
온라인 판매는 딸이 맡고 있었다.
누가 더 앞서지 않고,
누가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각자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나눈 구조였다.
그 구조는
서로를 덜 지치게 했고,
그래서 더 오래갈 수 있어 보였다.
강한 소상공인은
혼자 모든 걸 해내는 사람이 아니다.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도움은
의존이 아니라
지속을 위한 선택이다.
도움을 받는다는 건
자기 일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일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나는 멘토로서
언제나 이 말을 가장 먼저 하고 싶다.
“혼자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야
함께 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
혼자 애쓰는 사람보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더 빨리 자라난다.
그리고 그 자라남은
혼자서는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속도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