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7화

혼자 애쓰는 사람과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소상공인을 만나면서

가장 자주 보게 되는 장면 중 하나는

혼자 애쓰는 모습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정성을 들여 설명하고,

밤늦게까지 온라인을 확인한다.

그 모든 과정을

혼자 감당하고 있다.


그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역할을 한 사람이

혼자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애쓰는 사람들은 대개

도움을 요청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누군가의 손을 빌리는 것을

실패처럼 느끼거나,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일처럼 받아들인다.


하지만 현장에서 오래 버틴 사람들은

조금 달랐다.


그들은

자기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그걸 말로 꺼낼 수 있었다.


모든 걸 잘하려 하지 않고,

자기에게 맞지 않는 영역은

기꺼이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렸다.


블루베리 농가의 부스가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도

그 지점에 있었다.


생산과 제조는 아버지가,

온라인 판매는 딸이 맡고 있었다.

누가 더 앞서지 않고,

누가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각자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나눈 구조였다.


그 구조는

서로를 덜 지치게 했고,

그래서 더 오래갈 수 있어 보였다.


강한 소상공인은

혼자 모든 걸 해내는 사람이 아니다.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도움은

의존이 아니라

지속을 위한 선택이다.


도움을 받는다는 건

자기 일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일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나는 멘토로서

언제나 이 말을 가장 먼저 하고 싶다.


“혼자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야

함께 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


혼자 애쓰는 사람보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더 빨리 자라난다.


그리고 그 자라남은

혼자서는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속도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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