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9화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소상공인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 순간 꼭 이 질문 앞에 서게 된다.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


매출이 흔들리고,

몸이 지치고,

마음까지 따라 무너질 때

사람들은 처음 마음을 잊는다.


나 역시 그랬다.


언제부터인가

성과와 결과를 먼저 보게 되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보다

해낸 사람을 더 자주 이야기했다.


그러다 문득,

전시장 한가운데에서

이 질문이 나에게 돌아왔다.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다.

누군가의 옆에서

조금 덜 헤매게 돕고 싶었다.

혼자서 모든 걸 떠안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잘 되는 방법보다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마음은

여러 역할 속에 가려졌다.


바쁘다는 이유로,

이제는 내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조금씩 뒤로 물러나 있었다.


이번 전시는

그 사실을 조용히 들춰냈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오늘도 자기 자리에 서 있던 모습들.


그 장면들이

나를 다시 이 자리로 불러냈다.


나는 여전히

이 일을 좋아하고 있었고,

여전히 누군가의 옆에 서고 싶었다.


강한 소상공인을 만든다는 건

누군가를 끌어올리는 일이 아니라,

넘어지지 않게 옆에 서주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이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다.


나는 다시,

이 일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선택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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