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
소상공인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 순간 꼭 이 질문 앞에 서게 된다.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
매출이 흔들리고,
몸이 지치고,
마음까지 따라 무너질 때
사람들은 처음 마음을 잊는다.
나 역시 그랬다.
언제부터인가
성과와 결과를 먼저 보게 되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보다
해낸 사람을 더 자주 이야기했다.
그러다 문득,
전시장 한가운데에서
이 질문이 나에게 돌아왔다.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다.
누군가의 옆에서
조금 덜 헤매게 돕고 싶었다.
혼자서 모든 걸 떠안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잘 되는 방법보다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마음은
여러 역할 속에 가려졌다.
바쁘다는 이유로,
이제는 내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조금씩 뒤로 물러나 있었다.
이번 전시는
그 사실을 조용히 들춰냈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오늘도 자기 자리에 서 있던 모습들.
그 장면들이
나를 다시 이 자리로 불러냈다.
나는 여전히
이 일을 좋아하고 있었고,
여전히 누군가의 옆에 서고 싶었다.
강한 소상공인을 만든다는 건
누군가를 끌어올리는 일이 아니라,
넘어지지 않게 옆에 서주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이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다.
나는 다시,
이 일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선택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