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당신은 괜찮으셨나요?

나를 지키는 하루 심리학

by 퍼니제주 김철휘

프롤로그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우리는 이미 달리고 있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메시지, 처리해야 할 업무, 챙겨야 할 사람들.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머릿속은 이미 만원 지하철처럼 빽빽해집니다. 그렇게 하루를 버티고, 겨우 침대에 누운 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나는 오늘 하루, 제대로 살았던 걸까?'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고, 중요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싶고, 지치지 않고 오래 달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마음이 크면 클수록, 우리는 정작 자기 자신을 가장 마지막 순서로 미뤄두곤 합니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내 일과가 무너지고,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작조차 못한 채 하루를 흘려보내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다 정작 나 자신에게는 가장 무심한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그건 당신이 나약해서가 아닙니다. 우리의 뇌가 원래 그렇게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를 흔드는 하루하루의 감정과 행동 뒤에 숨어 있는 심리학의 언어를 함께 들여다봅니다. 현상 유지 편향, 가면증후군, 부정 편향, 매몰 비용 오류 등…. 어렵게도 익숙하게도 들릴 수 있지만, 사실 이 이름들은 모두 우리가 매일 겪고 있는 익숙한 감정들 때문에 붙여진 이름들입니다. '왜 나는 이럴까' 하고 자책했던 그 순간들이, 사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심리 반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신기하게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거창한 변화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두꺼운 이론서를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출근길 5분, 점심 식사 후 잠깐, 잠들기 전 짧은 순간—그 소박한 틈새에서 읽을 수 있도록 썼습니다. 한 편을 읽고 나서 "맞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작은 안도감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그 안도감이 오늘 하루를 버티는 작은 힘이 되길 바랍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더 열심히 살라고 등을 떠미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잠시 멈춰 서서, 오늘의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 주는 시간을 드리고 싶습니다.


나를 지키는 일은 결코 이기적인 일이 아닙니다. 내가 단단해야 곁에 있는 사람도 지킬 수 있으니까요.


자, 오늘 하루의 첫 페이지를 함께 넘겨봅시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