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마시는 방법 10단계
퍼니준 작가는 소주가 가진 동시대적(contemporary) 현상을 글과 그림으로 담는데 집중해 ‘소주 아티스트’로 불린다. 평상시에는 버려진 물건이나 추억의 물건으로 콜라주, 설치미술 형식을 통해 업사이클링 아트 작업을 한다.
<How to drink SOJU> 작품은 나름대로의 주도가 있지만, 막상 구체적으로 정의된 바 없는 소주 마시는 법을 10단계로 정의 내려 표현한 것이다.
▷1단계-자리 앉기 ▷2단계-소주병 잡기 ▷3단계-소주병 따기 ▷4단계-소주 권하기 ▷5단계-소주 따르기 ▷6단계-소주잔 잡기 ▷7단계-소주 받기 ▷8단계-잔 부딪치기 ▷9단계-소주 마시기 ▷10단계-소주잔 놓기. 각 동작을 번호를 매겨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작가는 소주 마시기는 법을 세분화 시킬 수 있었던 배경은 상대방이 술잔을 비우면 술을 권하는 한국만의 ‘수작(酬酌)’ 음주문화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스로 따라 마시는 서양의 ‘자작(自酌)’ 방식과 달리 관계와 배려를 중요시 하는 한국문화의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How to drink SOJU 작품은 퍼니준 작가가 출간한 ‘소주 마시는 법에 대한 진지한 고찰 - 알랑말랑 소주 탐구생활 (글/그림 퍼니준, 우하하컴퍼니)’에 담긴 일러스트 중에서 선별했다. 와인, 위스키, 맥주 심지어 일본술인 사케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책이 있지만,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도 많이 팔리는 소주에 대한 책이 전무하다는 것에서 영감을 받은 퍼니준 작가는 8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250점의 그림과 글이 담긴 책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