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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ture Job May 23. 2021

헌옷을 새옷으로 패션 클리닉

지속가능한 미래 패션산업

얼마나 자주 옷을 구입하시나요? 얼마나 입고 옷을 버리시나요? 입지도 않고 버리는 옷은 없으신가요? 홍콩에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홍콩 사람들은 옷장에 있는 옷의 1/3은 입지 않는 옷이며, 소비자의 40%는 옷을 1년 미만동안만 소유하고 처분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명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에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의류나 가방과 같은 명품 제품을 1-3년 동안만 사용하고, 10년 이상 가지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6%에 불과했습니다. 이렇게 무수히 버려지는 의류 중 해져서 버리는 경우는 아주 드물겠죠.



저렴하고 트렌디한 패스트패션이 유행하면서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경향이 더 강해졌는데요. 의류 폐기처분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의 10%에 해당할 정도로 우리가 생각없이 버린 옷은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패션업계에서 빠른 생산과 빠른 소비 사이클로 과소비를 부추기는 패스트패션이 비판 받는 이유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며 옷장에서 묵은 옷을 꺼내 낡은 의류를 복원하고 새롭게 디자인하여 개성 있고 트렌디한 옷으로 탈바꿈시키는 회사가 설립되었는데요. 홍콩의 Fashion Clinic입니다. 이 회사의 공동 설립자인 Key Wong은 일회용 문화를 뒤집고 유행 때문에 자원이 낭비될 필요가 없음을 증명하겠다고 말합니다.


Key Wong은 원래 해외에서도 제법 알려진 패션 디자이너였지만 단 한 번도 환경보전을 생각하며 옷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고 고백합니다. 2006년 런던에서 텍스타일 디자인을 공부한 후 오빠와 함께 패션 레이블 Daydream Nation을 만들었는데요. 해외 유명인들이 그녀가 제작한 옷을 입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 80여개 매장에서 그녀가 생산한 제품이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출처: tomorrow 인스타그램>


그녀의 성공은 화려해 보였지만 오빠는 음악을 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고, 회사 동료였던 남자 친구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삶의 의욕을 상실했습니다. 휴식기를 갖기 위해 2014년 회사를 접고 덴마크에 거주하는 동안 새로운 디자인 세계에 눈을 떴습니다. 


1년 동안 북유럽, 동유럽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지속가능한 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요. 그녀가 만난 사람 중에는 세상에 옷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새 옷을 한 번도 사본 적이 없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출처: tomorrow 홈페이지>


2016년 홍콩에 돌아왔을 때 그녀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디자인을 바라봤습니다. 이전에는 유행을 쫓는 스타일만 추구했다면, 이제는 환경을 생각해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자칭 ‘녹색 예술가(green artist)’로 변신했습니다. 또한 이전에는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소비자에게 옷을 구입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패션 미니멀리스트가 되었습니다. 옷장에 이미 충분한 양의 옷이 있고, 이를 업사이클링 해서 입으면 된다는 것이죠.


<출처: tomorrow 홈페이지>


현재 그녀는 에코 디자인 싱크탱크인 Tomorrow를 설립해 패션뿐 아니라 연극, 무용, 콘서트 등 의상, 무대 세트를 업사이클링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또 다른 회사 Fashion Clinic은 더 이상 입지 않는 의류 재료만을 사용해 새로운 옷을 만드는데요. 홍콩의 고급 의류 관리 서비스 업체인 Jeeves와 파트너십을 맺고 몇 개 지점에서 소비자에게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Fashion Clinic 실험실에서 공정작업에 들어갑니다. 이 외에도 Fashion Clinic은 업사이클링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일도 합니다. 기존에 만들어진 옷을 클리닉하는 것이 미래 패션산업의 한 부류가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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