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Apr 13. 2021

글쓰기 합평, 어떻게 진행하나요?

신나는 글쓰기 피드백 클래스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받거나 조언을 얻기 위해 글을 보여준 적이 있나요? 내 글을 타인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부끄러운 경험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수치스러움을 참아가며 글을 보여줍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죠.


글은 보통 혼자 씁니다만, 타인이 내 글을 읽기 시작하면 글은 ‘불특정 다수’라는 개념으로 확장이 됩니다. 나의 시야를 넘어서 다수의 시선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죠. 일기가 아닌 이상에야 골방에 처박혀서 혼자 쓰고 혼자 읽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글에 굳이 정성을 기울일 필요는 없겠죠? 맞춤법이든, 비문이든, 번역체든, 수동태든, 문맥이 맞지 않든, 주제가 없든, 그저 마음에도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가면 그만일 겁니다.


요컨대, 글은 불특정 다수가 읽어줄 때야 비로소 의미가 생깁니다. 하지만 우리는 두려움에 갇힌 나머지 그 순간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 경험을 시련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그러니 우리에겐 독자를 향한 구애를 위해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 훈련 방법으로 문우 간 '상호 합평’을 추천합니다.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한 방법으로 꾸준함 만큼 중요한 것은 없겠으나, 독자의 반응을 알아차리는 방법으로 합평만 한 게 없죠.


‘합평’은 여러 사람이 모여서 글 한 편에 대하여 돌아가면서 품평회를 여는 것입니다. 독자로서 어떤 면이 좋았고 어떤 면이 어색했는지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죠. 여기서 ‘솔직함’과 ‘냉정함’이라는 단어가 가미됩니다. 또한 솔직하고 냉정하게 의견을 표시하지만 그 문장엔 따뜻함이 빠져서도 안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글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는 바람에 상처를 받는 일도 벌어지니까요.


합평할 때 주고받는 주요 주제들입니다.


1) 주제의 일관성
2) 작가의 의도
3) 좋았던 부분
4) 어색하거나 불편한 부분
5)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6) 분량이 적절한지
7)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는지


합평 수업 전에, 고쳐야 할 부분을 집중적으로 체크하며 읽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얘기할 때는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비평이 아닌 비판으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죠. 말하자면 합평의 목적은 타인의 단점을 지적질 하는 게 아니라 타인의 글을 어떻게 개선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글쓰기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누는 게 목적입니다.


합평은 말로 내뱉고 말로 듣는 것입니다. 말을 바깥으로 배출하고 그걸 들으면서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됩니다. 글쓰기와 말하기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됩니다. 눈으로 읽고 입으로 말하며 의견은 나에게서 출발해서 타인에게 향하지만, 내 말을 들으면 내 글을 개선하게 될 기회를 얻습니다.


합평은 나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보다 ‘왜 그렇게 썼는지’ 작가의 의도와 관점을 타인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입니다. 내 글만 잘 쓴다고 글 쓰는 과정이 끝나는 게 아닙니다. 타인의 글에 담긴 의미를 파악할 줄 알아야 내 글을 객관적으로 보게 될 능력도 갖추게 될 테니까요.


때로 부정적인 피드백도 감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글과 내가 같다는 관념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내가 썼지만 타인이 읽기 시작하면 이미 공적인 모양으로 글이 확장되기 때문이죠. 타인의 따가운 조언을 귀담아들어야, 내 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방향이 잡히게 되니 우리는 짧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런 시련 없이 성장은 불가능할 테니까요. 글을 쓰는 일이란 열패감, 좌절,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훈련을 쌓는 과정이니까요.


어슐러 르 귄은 합평의 유용성을 다섯 가지로 제안했습니다.


상호적 격려
우호적 경쟁
고무적 토론
비평을 통한 훈련
시련을 이겨낼 버팀목 마련


글쓰기는 경쟁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는 상대적인 싸움의 영역이 아니라는 얘기죠. 건전한 경쟁을 통해서 서로의 발전을 돕는 것이 글쓰기에서 합평이 담당하는 영역인 것입니다. 그러니 건전하고 고무적인 토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토론의 장, 어떻게 하면 타인의 글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비평할 수 있을지, 그렇게 하려면 깊이 읽고 말로 전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겠죠. 이 과정이 고통스럽겠지만, 견뎌내면 다른 길이 보일 겁니다.


합평을 위해 우리가 준비할 것은 무엇일까요?


1. 다른 사람의 글을 수업 전에 정독합니다.
2. 합평할 사항(의견)을 미리 메모해놓습니다.
3. 맞춤법, 띄어쓰기, 마침표 찍기, 편집 사항 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습니다.
4. 합평은 지루하지 않게 짧게 진행합니다.(5분 이내)
5. 수정해야 할 부분과 좋았던 부분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6. 비평보다는 질문에 집중합니다.
7. 변론하듯이 자신의 글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8. 독자의 시선으로 글을 읽으며 느낀 감상이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평합니다.
9. 합평의 대상은 글이지 작가가 아닙니다.(인격에 대해 절대 평하지 않습니다.)
10.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질문합니다.
11. 어느 부분에서 감동받았는지 이야기합니다.
12. 작품을 읽고 떠오른 다른 작품이나 작가를 언급하지 않습니다.
13. 작가의 장점을 찾아 강조합니다.
14. 글의 구조 이야기의 전개가 부드러운지 이야기합니다.




공심재 합평 클래스 안내


공심재 '신나는 글쓰기'에서는 이러한 합평 수업을 직접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3기부터 피드백 커리큘럼을 통해 글 쓰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해보세요. 문우들과 칭찬과 격려를 서로 주고받으면서요.


운영자 소개


커리큘럼


Feedback(합평) 클래스는 1회/1주일 - 8주 동안 매주 금요일 저녁 8:00 ~ 10:00 2시간 동안 진행합니다.


기간

  1차시 : 4/30(금) 저녁 8:00~10:00

  2차시 : 5/7(금) 저녁 8:00~10:00

  3차시 : 5/14(금) 저녁 8:00~10:00

  4차시 : 5/21(금) 저녁 8:00~10:00

  5차시 : 5/28(금) 저녁 8:00~10:00

  6차시 : 6/4(금) 저녁 8:00~10:00

  7차시 : 6/11(금) 저녁 8:00~10:00

  8차시 : 6/18(금) 저녁 8:00~10:00


- 프로그램 안내

  1. 30분 : 30분 글쓰기 특강(옵션)

  2. 1시간 30분 : 문우 합평 및 교수 합평으로 진행됩니다.(기본)

  3. 교수 간편 첨삭 피드백(문서)을 기본 제공합니다.


- Feedback 커리큘럼은 오직 다섯 분만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현재 4분 신청)

   아래에서 커리큘럼을 Feedback(합평 클래스)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생각을 72시간 안에 실행하지 않으면 실행할 확률이 1%라고 합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https://forms.gle/sPpBe1yyEVLt8Frd8


https://brunch.co.kr/@futurewave/1159


매거진의 이전글 신나게 글 써봐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