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과 9월, 가장 덥고 습한 달에 나는 숨가쁜 나날을 보내야 했다. 문장을 마치 강요된 의문처럼 '~내야 했다'라고 종결한 이유는 나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욕심 탓이라고 치자. 그렇다, 나는 마땅히 직장인이라면 취해야 할 여름휴가와 그에 따른 달콤한 휴식도 마다하고, 이제 은퇴할 나이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30대처럼 일에 복종하는 삶을 선택했다. 그 불구덩이 같은 혼란 속으로!
나는 화마 한가운데 위치한다. 내 앞엔 분노를 잔뜩 머금은 마그마가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지축을 흔든다. 나는 그 살아 있는 용암 구덩이 앞에 서서 비겁하게 뒤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그 불길 속으로 뛰어들 작정이다. 용감한 게 아니라 무모하다. 무모하지만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 더 가열하게 앞으로 전진한다. 불의 전차 밑으로 깔려서, 그 화엄 속의 재로 사라진다 해도 굴복할 수는 없다.
나는 지금 물불을 가리지 않고 전쟁 중이다. 예측할 수 없는, 그러니까 불확실한 명제, 해석하기 곤란한 행동을 앞에 놓고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싸움을 건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어쩌면 일방적인 결과를 예측하면서도 그 이길 수 없는 싸움에 불화살을 던진다. 단 한 번뿐인 인생, 인생 최대의 격전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오직 나라는 존재만 인정하고 수긍하는 답이 뻔한 전쟁에, 그 용광로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노션을 다루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책을 쓰자는 청탁을 받았다. 노션을 쓴다는 것은 글을 쓴다는 사실과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자기표현이라는 면에서 노션은 글쓰기와 같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청탁에 응했다. 그렇게 나는 노션으로 개종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나는 변절자일까?
노션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서도 글쓰기와 툴을 교묘하게 혼합시키려 한다. 내가 이런 경계가 불분명한 혼탁한 글을 쓰는 것은 조화일까, 부조화일까. 하지만 목적은 추상적인 글쓰기보다는 훨씬 명확했다. 그리고 실용적인 측면에서 노션은 뛰어난 아웃풋을, 아니 금전적인 성과를 내게 보여줬다. 이상은 멀고 실용은 현실이다.
어쩌면 '노션은 또 하나의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다.'라고 주장한다. 글쓰기가 인생이라는 커다란 맥락, 장편을 엮어 보여주는 것이라면, 노션은 인생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은 단편이라고 믿고 싶다. 수수께끼는 인생에 걸쳐 여기저기 섞여있지만, 그것을 풀 실마리는 오직 단면에서만 찾을 수 있다. 노션이란, 그리고 내가 즐겨 쓰는 생산성이라는 단어에 장식된 툴들은 인생의 작은 단면들이다. 찰나의 나를 보여주는 필름의 조각들이다. 나처럼 의심 많은 인간이 의심을 내려놓고 바닥을 벅벅 기어다니며 나를 표현하는, 그러니까 겸손한 인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수단으로 노션이 가장 잘 어울렸달까.
그래서 화염 속에서 나는 노션이라는 열기에 묻혀 살았다. 콘텐츠를 제작했고 영상을 촬영했다. 휴가를 냈지만 휴식은 없었고 오직 일과 일이 점철된 하루를 장애물 뛰어넘듯 오르고 넘어서고 극복해야만 했다. 그렇게 또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그 결과물은 내가 극복해낸 과정을 품고 있다.
글쓰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독서, 기록, 구글킵, 캔바, 줌, 옵시디언, 생산성, 노션, 그리고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그것들은 따로 떨어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 적어도 나에게는 단일된 형태를 취한다. 난 요즘 이 단어들에 취해있다. 나는 이 단어들이 엮은 복합적인 삶에 녹아들고 있다. 나는 살아있기 때문에 단어들을 그러모아 의미라는 틀을 만들고 있다. 의미는 서로 연결된다. 연결은 어떤 총체를 뜻한다. 그 총체들은 마치 시냅스가 순간 서로 연결되는 것처럼, 갑자기 열기를 띠고 확장되고 빛난다. 분절되어 있던 의미가 되살아나고 새로운 고유명사를 탄생시키고 죽어가던 삶에 붉은빛을 보탠다.
나는 그렇게 노션을, 아니 생산성 툴을, 어쩌면 글쓰기를, 나아가 자기표현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클래스101에 노션 클래스인 '생산성 도구의 끝판왕! 일잘러를 위한 노션 세팅'을 론칭하고 오픈한지 채 한 달이 되기 전에 위클리 핫 차트에서 8위라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8등이라는 숫자지만 1위 못지않게 감격스러운 숫자입니다. 자기표현이라는 저의 주장에 부끄럽지 않게 노션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또한 영상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FAQ 자료도 모았습니다. 클래스를 모두 시청하시면 고퀄의 템플릿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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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101creator.page.link/kvyd
그리고 노션이 무엇인지 궁금하거나 노션으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한 분들은 아래 채팅방으로 조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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