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을 독학하다가 중간에 포기해 본 적 있나요?”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을까요? 독학 마니아인 저로서는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사람에 따라 혹은 환경에 따라 다르다,라고 할 수 있겠죠. 독학의 단점은 쉽게 포기한다는 점이죠. 혼자서는 아무래도 지속하기가 힘드니까요.
예전에는 책을 붙잡고 따라 하거나, 해결되지 않는 부분은 검색창과 씨름하는 일이 전부였죠. 그러다 지쳐 나가떨어지게 되고요. 이것이 저를 비롯한 수많은 주니어 개발자들이 겪어온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죠. 바로 AI와 함께하는 ‘대화형 프로그래밍’, 바로 '바이브 코딩'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말이죠. 코딩을 배우는 과정은 아래와 같은 패턴을 따랐습니다.
Hello World 찍기 → 변수·조건문·반복문 배우기 → 작은 서비스 하나 만들기.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꾸준히 타이핑하며 결과물을 직접 만들며 배우는 연습이었죠.
문제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채 ‘흉내’만 내는 학습이 반복된다는 겁니다. 개념을 이해하려면 사실 실전으로 서비스를 만든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코드를 짜다 막히면 해결책을 찾는 데만 하루나 며칠이 지나가고, 결국 의욕은 상실되어버리고 말지요.
2025년이 되면서,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죠. 테슬라 AI 총괄 개발자 출신인 안드레 카파시(Andrej Karpathy)가 제안한 개념처럼, 바이브 코딩은 “AI에게 내가 원하는 걸 설명한다. → AI가 코드 생성해 준다. → AI가 작성한 코드를 검토·수정·이해한다.”라는 순환 구조를 갖습니다. 이 방식에서 핵심은 단순히 “코드를 대신 만들어준다”가 아닙니다.
1. 굳이 내가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 작업은 AI가 대신 처리해 준다.
2. 내가 모르는 걸 이해 갈 때까지 설명해 준다.
3. 무엇보다 내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빠르게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25분 집중하고 5분 쉬는 뽀모도로 타이머 앱을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AI는 코드 뼈대를 즉시 제안해 줍니다. 그 자리에서 모르는 부분이나 생소한 개념은 바로 물어보며 학습할 수 있죠.
이제 개발자가 아니어도 AI와 대화하며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 말은 소프트웨어의 문턱이 무너지고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하지만 쉬워진 만큼 보안 리스크는 증가하고 불안정한 측면도 생겼죠. AI가 잘못 짠 코드를 그대로 배포하면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하게 AI에게 코딩을 맡겨서는 위험해집니다. AI가 작성한 코드베이스에 대한 책임은 개발자에게 있으니까요.
우리는 AI를 답을 대신 써주는 답안지 머신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협력자로서 대해야 합니다. 즉 AI는 우리보다 코딩을 잘하는 선생이나 코치가 아니라 우리와 동등한 페어 프로그래머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개발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학습 장벽 붕괴: 코딩 문법을 완벽히 몰라도 아이디어를 바로 구현할 수 있다.
빠른 피드백 루프: 막히면 즉시 AI에게 질문한다. 검색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서비스 중심 학습: “문법 → 예제”가 아니라, “나의 아이디어 → 서비스”로 만든다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이건 단순한 효율 문제가 아니라, 개발자로 성장하는 방식 자체의 전환입니다.
코딩 독학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AI와 대화하며 배우고, 함께 만들어가는 '바이브 코딩'이 새로운 질서가 됩니다. 이제 우리는 코드가 아니라 아이디어와 대화하는 시대에 서 있습니다.
다음 회에서는, “AI는 도구가 아니라 동료다”라는 주제로, 커서 AI·클로드 코드 같은 최신 도구들과 함께 어떻게 협업하듯 학습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 글은 『플러터 앱 개발, 커서 AI와 함께 배우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AI와 함께 성장하는 개발자의 새로운 길을 소개하는 연재의 첫 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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