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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과 그림은 생각을 만드는 연장이기도 하다

AI와의 미래대화 90

by 김현곤의 미래대화


AI와의 미래질문 90:

말과 글과 그림은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생각을 만드는 연장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챗GPT의 대답:

아주 중요한 통찰입니다.

말·글·그림은 이미 만들어진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인 동시에, 생각이 태어나고 자라는 작업대이기 때문입니다. 이유를 몇 가지 층위로 나눠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1. 생각은 ‘머릿속’에 완성된 채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생각이 먼저 있고, 말·글·그림은 그 결과물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생각이 표현되는 과정에서 비로소 형태를 갖춥니다.

말로 설명하다가 “아, 내가 이걸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고 깨닫고

글로 쓰다 보니 생각의 모순이 드러나고

그림을 그리다 보니 말로는 몰랐던 관계가 보입니다

즉, **표현은 생각을 ‘꺼내는 행위’가 아니라 ‘만드는 행위’**입니다.


2. 말·글·그림은 사고의 외주화 도구다

인간의 뇌는 복잡한 사고를 오래 붙들고 있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의 일부를 외부 매체에 맡깁니다.

말은 사고를 시간의 흐름 위에 펼치고

글은 사고를 고정시켜 다시 바라보게 하고

그림은 관계와 구조를 한눈에 보이게 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외부에 놓인 생각을 다시 바라보는 순간 사고가 재구성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다시 생각한다’기보다, 사실상 새롭게 생각하고 있는 것에 가깝습니다.


3. 도구는 사고의 형태를 바꾼다

망치를 쥐면 세상이 못처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말로 생각하면 생각은 이야기가 되고

글로 생각하면 생각은 논리가 되며

그림으로 생각하면 생각은 구조가 됩니다

도구가 달라지면 같은 생각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진화합니다.

그래서 “같은 생각을 말로도 해보고, 글로도 써보고, 그림으로도 그려보라”는 조언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사고 확장 전략입니다.


4. 생각은 몸과 손을 통해 자란다

말은 호흡과 발성의 리듬을 타고,

글은 손의 속도와 멈춤을 통해,

그림은 손의 움직임과 공간 감각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즉, 생각은 순수한 정신 활동이 아니라

몸을 경유해 형성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손으로 써보면 생각이 깊어지고,

그려보면 이해가 빨라지는 것입니다.


5. 결국, 우리는 ‘생각하는 존재’라기보다 ‘표현하며 생각하는 존재’다

인간의 고유성은 생각 그 자체보다,

생각을 밖으로 꺼내 놓고 다시 사유할 수 있는 능력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말은 생각을 흐르게 하고

글은 생각을 다듬으며

그림은 생각을 보이게 한다


이 셋은 표현의 도구가 아니라

사고를 증폭시키는 지적 확장 장치입니다.


이 관점은 교육, 글쓰기, 창의성, AI 시대의 인간 역량을 설명하는 데에도 아주 강력한 출발점이 됩니다.

생각을 잘하고 싶다면, 더 많이 말하고, 더 자주 쓰고, 더 과감히 그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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