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래를 위한 세 가지 교육

by 김현곤의 미래대화

교육과 대한민국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난 60여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부존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가장 큰 원동력은 교육이다. 국민 개개인에 있어서도 교육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사다리 역할을 해왔다. 우리 국민처럼 교육에 관심이 많은 나라도 없다.


국민의 관심이 크고 중요한 만큼 교육은 수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21세기 시대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가장 큰 숙제의 하나다.


그러나 교육제도를 바꾸어가는 것은 산을 옮기는 만큼이나 힘들다. 그래서 교육혁신을 위한 말은 무성하지만 변화하는 모습을 실제로 찾기는 쉽지 않다. 교육을 바꾸는 새로운 생각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은 뭘까? 새로운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교육이 가능하도록 변화를 일으키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교육에 관한 이런 질문을 던지자 두 사람의 옛 제안이 떠올랐다. 손자의 손자병법과 앨빈 토플러의 미래교육이다.


먼저 손자병법. 손자병법에서 가장 유명한 전략은 지피지기 전략이다. 지피, 상대를 알고, 지기,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전략이다. 2천년도 지났지만 지금도 수많은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는 전략이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전쟁터다. 우리 각자의 인생도 실은 세상과의 전쟁, 자신과의 끊임없는 전쟁이다. 그런 점에서 2천년전의 손자병법은 21세기 인생설계를 위해서도 아주 유익한 전략이다. 교육과 인생을 위한 지피지기 전략을 한번 살펴보자.


우선 지피. 인생에서 지피란 무엇일까?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공부하는 것이다. AI혁명으로 어떤 사회변화가 일어날지, 일의 미래와 직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를 공부하는 것이다. 고령화혁명으로 사람들의 수명은 얼마나 길어질지, 인구구조와 사회구조는 어떻게 변할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사회를 공부하는 것이 지피다.


다음은 지기. 지기란 무엇인가? 나를 아는 것이다. 나의 성격과 가치관, 나의 장점과 좋은 습관, 나의 역량과 재능,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아는 것이다. 나를 잘 알아야 나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나를 잘 알아야 나만의 차별화된 역량과 경쟁력을 제대로 키울 수 있다.,


다음은 미래교육. 앨빈 토플러는 1970년에 발간한 저서‘미래쇼크(Future Shock)’에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과거중심 교육에서 미래교육으로 시제를 옮겨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자의 지피지기 전략과 앨빈 토플러의 미래교육 관점에서 현재의 우리 교육을 한번 평가해보자.


먼저 지피교육. 현재의 교육은 지피교육보다는 지식교육에 가깝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과 미래사회를 알기 위한 교육이라기보다는 인류가 지금까지 축적해온 과거의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교육을 왜 받는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가 결코 아니다. 다가올 미래변화에 잘 대응하면서 소중한 우리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현재의 지식교육을 넘어서 진정한 지피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두번째는 지기교육. 현재 우리사회의 교육 프로그램에 지기교육은 얼마나 있을까? 자기자신에 대해 알고 진정한 자기자신을 찾아가는 지기교육은 거의 없다.


21세기의 지성 유발 하라리도 다가올 AI와 불확실성의 시대에 미래를 풀어가는 열쇠는 자기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지금은 학교에서도 어디에서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지기교육이 필수교육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


끝으로 미래교육. 우리는 학교에서 미래교육을 얼마나 할까? 우리가 여태까지 학교에서 미래교육을 얼마나 받았는지 기억을 돌이켜보자. 필자는 미래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미래는 낯설고 불확실하다고, 미래를 가르칠 교사도 없고 참고할만한 교재도 없다고 미래를 학습하지 않을 것인가? 변화로 가득한 새로운 미래는 우리 앞으로 달려오고 있는데 이런 탓만 하고 있을 때인가?


미래를 학습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인류역사에서 한번도 그런 적은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미래 자체를 배울 필요가 있다.


미래를 거창하게 학습할 필요는 없다. 기술과 환경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인구와 일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공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10년, 20년 후의 내 모습을 전망해보고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생각해보고 작은 실천을 시도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나 자신이 시작하지 않으면 교육은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50년 전 토플러가 목격한 것처럼 50년 전에도 50년이 지난 지금도 50년이 지난 훗날에도 교육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있고 20세기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변화로 가득한 미래는 우리 앞으로 달려오고 있는데.


나의 소중한 인생을 위해서는 더 나은 교육제도가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면 안된다. 우리 스스로 나서야 한다. 지식교육을 넘어 지피교육, 지기교육, 미래교육을 스스로 학습하자고 마음먹고 차근차근 하나씩 실천해야 한다. 그것이 소중한 나의 인생, 나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