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천천히 다가가기
하루, 이틀 그렇게 글을 쓰는 시간이 줄어들어만 가고 이제는 정말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걸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과거 어떤 분의 댓글이 떠올랐다. 글감을 고민하고 있던 글이었던 것 같은데, “점심시간에 무슨 메뉴를 먹었는지 적더라도 그저 재밌게 읽을 것이다”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과거 글들을 보면, 소통을 위한 글이기도 했고, 자신 안에 생각들을 나누며 공감을 얻고자 하는 글도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아이처럼 글을 쓰는 즐거움과 또는 쓰이지 않는 어려움을 호소하고는 했다.
아무 생각이 없던 순간에 타닥타닥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며 흰 바탕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 듯 그렇게 글로 채워져 가는 화면을 보며 즐거울 때도 있었고 한순간에 스치듯 기승전결이 떠오르는 주제를 써 내려갈 때면 술술 풀려나가는 퍼즐을 풀어나가는 기분을 느끼거나 완성되어가는 조립품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런 시간들이 이제는 조금 멀어졌다. 무슨 거창한 글을 쓰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그저 소소한 이야기를 나무며 일상을 기록하고 그 속에서 무언가를 남길 수 있었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거였는데 말이다.
짧은 글을 남겨본다.
그저 지금의 생각, 망설이고 있는 순간에도 두 손은 움직이고 있고 한 발짝 한 발짝 발걸음을 내딛는다면 그 뒤를 돌아보면 발자취가 남을 것이다. 주춤주춤 주저하고 멈춰 있다면 결국 아무 데도 갈 수 없게 된다. 늦은 걸음으로 조금씩 한 발짝 그렇게 짧은 글로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