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레기다] 슈카월드 논란과 손석희

슈카월드의 응원을 곁들인,

by Diem

내가 한국에서 가장 닮고 싶은 언론인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언로인을 뽑자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슈카월드를 꼽는다. 손석희 또한 존경하는 언론인이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 반면 슈카는 친근하고 쉽고 부드럽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언론의 역할과 정의, 본질등은 철학의 영역이기에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나에게 이시대 최고의 언론을 뽑으라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슈카월드를 뽑을 것이다.


그의 영상을 보고 있으면 쉽고 재미있으며 공신력 있는 자료에 기반해있으며 동시애 슈카의 인사이트도 들어 있는 인문학 책을 보는 것 같다. 이런 매력은 현시대의 언론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기성 언론들이 있기에 슈카가 더욱 빛이 나는건 사실이지만, 한명의 언론인으로써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바를 따지자면 배껴쓰기나 하고 복붙이나 해서 트래픽이나 노리는 대다수의 언론보다 1,000,000,000,000배쯤 중요하다.


또한 슈카의 가장 큰 매력은, 보는이의 이해도와 지식에 따라 그 퀄리티가 다르다는 점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대해서는 쉽게 볼 수 있고, 반면 내가 이해하고 싶은 주제나 이슈에 대해서 이런 해설을 해주는 곳은 국내 어떤 언론사도 없다. 그렇기에 슈카의 콘텐츠는 내가 추구하는 콘텐츠의 형식과 상당히 닮아있고, 한국에 있을 시절에는 슈카월드에 공고가 난다면 언제나 지원했었다. 한마디로 슈빠다.


그런 그가 계엄 이후에 정치적인 이유로 유독 논란에 많이 휩싸이고 있다. 계엄 옹호 논란으로 좌측 진영에, 찰리커크 사망을 조롱했다며 우측 진영에, 그리고 이번에 코스피 5000을 달성하고 과거 발언이 조롱하는 뉘앙스였다며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이 논란은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는 전혀 상관없다. 나는 이 영상들을 모두 라이브로 풀로 보았고, 그는 계엄을 옹호하지 않았으며, 찰리커크의 죽음도 조롱하지 않았고, 코스피 5000 공약을 희화하 하지도 않았다고 확신한다. 그가 평소한 말이나 행동을 아는 사람이라면, 결코 그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알 것이다.


우리형 많이 아파보인다.

슈카월드 논란의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첫번째로 그가 유명인이어서다. 가끔 유튜브를 보면 표현의 자유고 뭐고 그자리에서 총살하고 싶은 개소리를 하는 유튜버가 많다. 하지만 그들은 논란이 되지 않는다. 미디어 업계에서 무플이 악플보다 나은지는 모르겠으나, 악플이라도 많이 달리는게 돈은 확실히 더 된다. 노이즈마케팅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두번째로는 슈카 특유의 방송스타일에 기인한다. 슈카는 쉽고 재미있는 시사/경제를 추구하고, 실제로 재미있다. 하지만 이 재미는 그의 스토리텔링 능력과 더불어 네러티브 스킬이 핵심이다. 언제나 가벼운듯, 놀리듯 웃으며 이야기 하는 그의 말투는 중요한 이슈를 다룰 때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메시지를 전하는지 짐작하지 못한 사람들의 오해를 불러오기 다분하다. 찰리커크 죽음에 대한 이슈와 대선공약에 대해 다룰때 그의 이런 방송 스타일이 발목을 잡았다.


세번째는, 바로 중립성이다. 슈카는 모든 이슈에 조심스러우며 어느 이슈에서나 중립의 스탠스를 취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비판을 일반적인 사람들이 봤을 때 비판처럼 느껴지지 않는 수준으로 조심스럽게 비판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계엄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분명히 억까의 의향이 다분하다. 하지만 양극단의 스피커들이 여론을 조성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프레임을 형성하는게 일상인 요즘 언론이다. 또한 국내 최대 경제, 시사 유튜버를 까는 것은 조회수가 보장된다. 그렇기에 요즘 시대에 중립적인 슈카의 발언은 양쪽 모두에게 좋은 먹잇감이 틀림없다.


그리고 본인 또한 이런 문제점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는 듯 하다. 이 글을 작성하는 도중에 올라온 슈카의 영상에서 이런 점을 분명히 고지한다.


그럼에도 언론으로써 분명히 슈카의 아쉬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언론이란 무엇인가? 슈카월드와 손석희의 다른점


언론의 사회적 기능은 본질적으로 와치독이다. 언론으로써 중요하다고 믿는 사회적 가치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무언가가 나타나면 그것을 경계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언론의 주된 일은 비판이다. 한국의 언론이 가장 빛났던 시절 또한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정권과 맞서 싸웠던 시절이었다. 근대사에서 독재를 겪었던 우리 사회이기에, 민주주의라는 가치는 우리 사회에서 신성 불가침의 영역이었다.


이 지점에서 손석희와 슈카의 차이가 드러난다. 손석희는 그 선을 넘는 순간, 주저 없이 권력과 대립했다. 그것이 그를 한국 언론의 상징으로 만든 이유다. 반면 슈카는 시스템과 구조를 설명하는 데 탁월하지만, 비판이라는 측면에선 너무 조심스러운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 전략은 양쪽에게 욕을 먹는다. 그가 언론으로써 증명된 사실만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은 알겠으나, 나는 이 지점이 너무나 안타깝다.


나는 민주주의가 현재까지 개발된 정치 시스템 중 최악을 피하기 위한 가장 좋은 시스템이라고 믿지만, 최고의 시스템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곧 AI가 지배하는 시대가 온다면 현 민주주의 체제보다 나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보고 있으며, 독재국가에서 운좋게 세종대왕 같은 이가 정권을 물려 받는다면 오히려 민주주의 사회보다 훨씬 더 나은 사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는 현 시대의 성숙한 사회의 공통점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우리 시민사회는 민주주의로 돌아갈 만큼 충분히 성숙한가? 전혀 그렇지 않다.


마지막 선진국? 개소리다.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 아시아에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는 내가보기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파시스트 국가들과, 그보다 조금 덜한 파시즘적 국가들이 있을 뿐이다. 한국 역사상 최고의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인물 중 한명인 노무현 대통령을 살해한 건, 민주주의라는 이름하에 지켜야할 가치라는 '표현의 자유'도 한 몫 했음이 분명하다


국민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고 하는데, 한국 국민과 언론들은 노무현을 죽이고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2024년에 계엄 혹은 내란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 계엄을 옹호하는, 그 정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수도없이 계엄으로 시민을 죽여도 여전히 제1 야당이다. 이게 딱 한국의 수준이다.


아무리 봐도 선진국이라 불리는 서유럽보단 볼리비아나 캄보디아가 훨씬 더 비슷해 보인다.


이런 사회에서 중립적인 언론은 가장 안전한 동시에 가장 위험한 선택이 된다. 슈카월드는 이 시대에 가장 뛰어난 ‘설명자’이지만, 설명에 머무를수록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순간들 앞에서는 필연적으로 공백이 발생한다. 그 공백을 파고드는 것은 언제나 극단적인 프레임과 선동이다. 슈카를 향한 반복되는 논란은 그의 의도가 아니라, 성숙하지 못한 사회와 양극화된 여론 구조, 그리고 중립을 소비하는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에 가깝다.


결국 이 논란은 개인 슈카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한국 사회에서 중립적인 언론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한국 사회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는 기레기다] 당신이 진짜 언론인을 꿈꾼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