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5일 30차 비우기- 물건을 비우고, 추억을 채우다. -PMP, MP3
무엇보다, 비우기 마지막 30번째 비우기 차례다. (감성돈은 독립책방 무엇보다, 책방에서 진행하는 30개 무엇보다 비우기에 참여했습니다.)
20대 때 1일 1정리하기 100일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블로그를 통해서 나 혼자 자발적으로 진행했다. 100일을 앞두고 89일차 까지 진행하고 중단한 기억이 난다. 더 이상 정리할 게 없어서 그만두었다기 보다는 본인의 귀찮음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이번에 무엇보다, 비우기를 시작했을 때 다시 시작하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나 혼자 의지를 다지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의지를 다지고 한다면 동기부여도 되고 긍정적인 강화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30차례 물건을 정리하면서 다른 분들이 정리하는 것을 보며 나 또한 서랍장을 꺼내어 보았던 적도 있고, 다른 분이 비우기를 통해서 내용 적은 것을 보면서 깊은 공감을 할 때도 있었다. 덕분에 나는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다시 정리하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30차례 정리한 것을 계기로 1년 365개 정리하기를 실천하려고 한다. 그 내용은 브런치에 연재하며 스스로 마음을 다질 것이다.
서론이 길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정리하게 된 물건은 PMP와 MP3다. 막상 비우려고 하니 그 당시 내게 값비싼 물건들이였는데 한번만 더 켜보고 보내주자는 생각에 전원 코드를 연결해보았다. 그 시절에 들었던 음악들, 동영상, 문서, 사진들이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사진”이다. 얼마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노트북이 복구가 안 되어 모든 사진들을 날린 적이 있다. 그래서 30대 이전 모든 사진들이 날아갔다. 그런데 PMP에 태어나면서부터 초, 중, 고, 대학교, 대학원 시절까지 모든 사진들이 폴더별로 정리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열어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면서 어딘가에 내 추억이 남아있다는 것에 눈물이 났다. 그렇게 정리하기를 멈추고 PMP로 몇 시간 동안 사진만 봤던 것 같다. 물건을 비우려다가 추억을 채우게 된 것이다. 나온지 꽤 된 기계다 보니 최신 노트북으로 선을 연결해봐도 작동이 되지 않았다. 아, 아쉽다. 이 추억을 다시 추억답게 떠올리기 위한 노력을 할 차례이다. 어떻게 해야할지 나도 고민이다.
정리하며 비우는 법을 배웠더니, 추억도 채워졌다. 감사한 일이다. 비우고자 처음 시작했을 때 거창한 목표나 포부가 있었던 건 아니다. 또 실패할지도 모르니까 시작은 작게 해야지, 이런 마음. 내게 무엇이 채워지고, 무엇이 비워졌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 비움으로 난 행복을 얻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