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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욕망하는가

욕망의 미로에서 길을 찾다

by 김갑용

"가치 있는 삶을 욕망하며 살자."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한다. 돈, 사랑, 명예, 안정... 형태는 달라도 우리는 항상 ‘더 나은 상태’를 향해 움직인다.

하지만 욕망이란 단순한 바람 이상이다. 그것은 우리의 요구, 감정, 태도가 복잡하게 얽힌 미로와 같다.

요구는 욕망의 출발점이다. 요구는 감정을 규정하고 태도를 좌우한다. 감정은 요구의 충족과 결핍에 따라 발생하는 정서적 반응이다. 태도는 감정이 장기화되어 형성되는 패턴이다. 이 세 요소는 고정된 관계가 아니다. 하나의 변화가 다른 두 요소를 자극하며 영속적인 순환을 만든다. 한 지점의 변화가 전체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욕망은 무한 루프를 형성한다. 충족되지 않는 욕망이 새로운 욕망을 지속적으로 생성하며 끝없이 반복한다. 단순히 한 가지 목표가 달성된 후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달성된 욕망이 또 다른 욕구를 촉발시키며 순환적 패턴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본질적으로 결핍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욕망은 인간을 움직이는 힘이지만, 방치하면 삶의 주인이 아닌 노예가 된다. 중요한 것은 욕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을 해체해 보는 일이다.


“당신은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요구의 근원에 숨은 감정을 직시하고 태도를 점검해 보자.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성공 욕망이라면 진정한 열정과 분리된 허상일 수 있다. 욕망을 길들이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선택의 주도권을 되찾는다. 무의미한 추종이 아닌, 자신만의 가치에 집중하는 삶—그것이 진정한 욕망의 완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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