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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독서하면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독서법

by 박가을



"너는 책을 읽으면 다 기억하고

삶에 그대로 써먹더라.

나는 읽을 때뿐이고 금방 잊어버리거든.

책 속 내용을 상황에 맞게

바로 꺼내 쓰는 모습을 여러 번 봤어.

말할 때도 책 구절을 활용해서

표현하기도 하고."


엄마가 나에게 하신 말이다.

지난 독서 경험을 돌아보았다.


책을 온 마음으로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책을 삶에 연결하는 감각이

커졌다.


문제가 생겨 해결책을 찾고 싶을 때,

무의식 속에 저장된

책 속의 지혜와 통찰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혼자서 어렴풋하게 깨달았던 것이

독서를 통해 명료하게 정립될 때면,

환희와 감격이 밀려왔다.


인생에 닥친 시련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 권을 읽더라도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읽었다.


현재 겪는 일과 맞물리다 보니

책을 깊이 있게 읽을 수밖에 없었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그냥 다가오지 않았다.


내 몸을 적신 후 나를 통과했다.


좋은 구절이 수시로 마음에 와닿았다.


책 속의 깨달음을 온몸으로 체득한 뒤

삶 속에서 승화시키려 애썼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이자 목적은

변화하기 위해서다.


앎과 실천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지난 9년간 매일 책을 읽으면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독서법은

‘원 북, 원 액션(One Book, One Action)’이었다.


즉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실천할 한 가지를 인생에 적용하기다.


책을 읽어도 변하지 않는 이유는

읽기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한 권을 완독하면

좋은 구절을 모두 실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금방 지쳐서 지속적으로

해나가지 못했다.


그 뒤로 욕심을 버리고

한 권의 책에서 한 가지만

확실하게 실천했다.


딱 한 가지만 해도 충분하다.

하나라도 꾸준히 행하면 인생은 변한다.


삶에 적용하고 싶은 구절을 만나면

[실천할 것 1가지]를 한 줄로 정리했다.


실행 항목은 작고 구체일수록 좋다.


그래야 현실에 반영하기 쉬워서

이행 가능성과 지속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유발 하라리의 책<사피엔스>에서

다음 구절을 인생에 적용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모든 것을 집착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중략)

이 방법은 우리 마음이

“지금과 다른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가?”보다

“지금 나는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온 관심을 쏟도록 훈련시킨다. 321쪽]



실천할 한 가지를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어제 경험한 일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

1가지만 기록하기”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극적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워런 버핏도 인생을 짧은 시간에

가장 위대하게 바꾸는 최고의 방법으로

독서를 강조했다.


좋은 책을 읽고 나면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님을 느꼈다.


나를 둘러싼 환경과 사람도

조금씩 달라졌다.


독서가 내 삶의 일부가 되면서

바라보는 풍경이 다채로워졌다.


소설가 앙드레 지드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한 권의 책을 책꽂이에서 뽑아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꽂아 놓았다.

그러나 나는 이미 조금 전의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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