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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작희작 Jul 29. 2024

재촉

‘빨리’라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어떤 다른 형태로든 상대를 압박하는 사람이 있다. 정작 자신은 재촉하지 않았다고 주장할지 몰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이 다급하고 불안해졌다면 그건 어느 정도의 재촉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재촉으로 만들어진 불안이란 불은 정말 상대가 점화한 것일까? 해야 하는 어떤 상황에 대해 자기 자신 또한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상황에서, 사실은 상대가 무미건조하게 던졌던 ‘제안’이 재촉이란 화살촉이 되어 찌른 것은 아닐까? 원래도 미흡한 준비로 스스로도 찔렸던 상황에서 말이다.


누군가 짜증스럽게 다그친다면, 그로 인해 만들어진 스트레스의 생성 주범이 누구인가를 생각해 보자. 미흡한 준비로 자신감이 부족한 나 자신인지, 아니면 다소 차갑지만 나의 데드라인 알람을 대신 울려준 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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