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진짜 고길동(꿈틀하우스 왕꿈틀이)이 산다.
짙은 가을로 들어가고 있을 때, 발제를 하고 있는 그를 본 것이 첫 만남이었다. 냉천동에서. 뭔가 느리고 어눌하고 세련되지 않지만 아우라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 이상하게 끌렸다. 먼저 다가와 준 것도 그 이고 지금까지 친한 관계이자 파트너로 있게 한 것도 그 이다. 그렇다. 생각보다 내가 수동적이었던 것 같다. 그에 대해서.
지구역사를 보면 멘틀이 지각이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가보고 바라보고 느끼고 걷는 들판, 동산, 산맥들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보이기에는 늘 그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움직이고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사람 같다. 뭔가 막연하지만, 될 것 같지 않지만, 변하지 않는 신념으로 느릿 느릿 쭈욱 걸어가는 사람이다. 작금의 신자유주의 경쟁체계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꿈틀하우스 100호점을 만든다니 자본주의의 첨아에 부디껴 노예로 살아오는 내게는 혀가 찰 노릇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실리콘밸리가 1960년대 히피들의 정신으로 세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모를일이다. 그래서 더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의 신념이! 그의 목표가. 그래서 함께하는 이유다. 청년들을 향한 진심과 그의 사업 방향은 올바르다. 하지만 서툴다. 그래서 함께하고 싶었다. 같이 서툴기로.
사람은 혼자살 수 없고 누군가의 무언가의 희생과 도움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유기적으로 우린 얽혀있고 인터넷으로 우리는 더욱 촘촘하게 관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더 소외되고 외롭고 쓸쓸하다. ‘각자도생’이란 말이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이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자 정치혁명의 등장으로 나름대로 기대를 걸고 있지만 기득권의 힘과 자본은 정말 엄청나다. 뭐, 나, 누구 한 명 소외되는 것은 시간 문제가 아닐까!
우리는 연대가 필요하다. 혁신을 할 수 있는 연대, 변화를 꾀할 수 있는 함께함이 필요하다. 그런면에서 꿈틀하우스는 더 가치가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청년들이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고 거기서,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서로 뭉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목표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홍익인간.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며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동학 사상. 알파와 오메가까지 사랑을 이야기하는 기독교 사상.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꿈틀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그리고 글로벌 젊은 세대에게 밤하늘의 빛나는 별이 되기를 소망하며 다시 한번 계획을 세우고 몸과 정신을 새롭게 한다.
함께 할 수 있음이 늘 기쁨이며 고맙다.
FYI.
#추천사: 서울 서대문구에 고길동(고영봉 목사)님이 운영하는 집들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몇몇의 어벤저스들이 삽니다. '둘리', '또치', '도우너', '박희동', '마이콜'. 성격도 서로 다르고 사고 뭉치들입니다. 하지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이죠. 고길동님이 그동안 꿈틀하우스를 운영하며 틈틈이 글을 썼다지요. 따끈따끈한 초판을 기대합니다.
#꿈틀하우스: https://ggumtle.tistory.com/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