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Trinitas)라는 기독교 용어는 A.D. 2세기에 교부이자 신학자인 터툴리안(Tertullian)에 의해 정립된 이래, 거의 2,000년이라는 유구한 세월이 흘렀습니다. 사실 그동안 수많은 교부들과 신학자들이 이허한 삼위일체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였으나, 그 어떤 이성적 논리로도 이를 명명백백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부연하면, 그동안 여러 교부들과 신학자들은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하여, 물·얼음·수증기, 태양·열·빛, 뿌리·줄기·잎, 가로·세로·높이, 그리고 과거·현재·미래 등 수많은 비유들을 동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유들은 하나 같이 3위라는 숫자상의 형식은 갖추었으나, 정작 1체라는 본질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한 시도들은 모두 양태론이나 종속주의 같은 치명적인 논리적 오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삼위일체라는 용어를 만든 터툴리안(Tertullian)조차도 이를 비유적으로 설명하지 못하였으며, 현실적으로 삼위일체는 이성적 설명이 불가능하여 오랫동안 “신비(Mystery)”라는 말 속에 가두어 두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삼위일체는 오랫동안 감히 이를 범접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성역과도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필자가 성경에 대한 공부와 집필을 이어오면서도, 정작 이 삼위일체만큼은 풀지 못하고 남겨둔 숙제였습니다. 이제 성경과 관련된 집필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이르러서, 나름대로 이 숙제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필자는 결코 기독교인이 아니며, 더구나 기독교 신학자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신비라는 베일 속에 가려둔 삼위일체라는 기독교의 존립근거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도대체 “성경은 삼위일체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라는 강한 의문과 함께 호기심이 발동되어, 결국 “삼위일체에 관한 소고”를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삼위일체라는 용어는 성경의 그 어디에도 명시적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삼위일체라는 기독교의 교리가 정립된 근거는 분명히 성경의 여러 구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본 논문은 필자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오로지 성경을 비롯한 관계문헌의 기록에 근거하여, 삼위일체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면밀히 구명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제 “삼위일체에 관한 소고”를 마무리하며, 비로소 오랫동안 가슴 깊은 곳에 켜켜이 쌓아두었던 숙제를 끝마친 것처럼 홀가분한 마음이 듭니다. 아무쪼록 이 논문이 독자 여러분에게 삼위일체에 대한 이해를 좀 더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