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8
<무당벌레 3>
A: 야! 또, 뭐 그런 걸 갖고 삐치냐? 미안해. 무당이 no sugar라고 하는 거 참신한 발상인 것 같아. 계속 해보자.
B: 싫어. 안해. 뭔 말만 하면 타박만 하고. 너 같으면 하겠냐?
A: 아.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하잖아.
B: 됐어. 안해.
A: 아. 진짜. 사람 무안하게. 미안하다니까. 그럼, 내가 먼저 맞춰볼게. 무당벌레는 색깔이 알록달록하잖아. 빨간색이랑 검은색만 있는 것 같지만, 어떤 건 약간 연두색도 있고 노랑색도 있고 하니까, 무당 옷 같아서 무당벌레라고 하는 거 아닐까?
B: 뭐라고 막 해주고 싶은데, 되게 설득력 있는 추측이다. 그런 것 같기도 하네.
A: 그런 것 같기도 한 게 아니라. 그게 맞아. 아까 찾아봤거든. 궁금하면 빨리빨리 찾아보는 게 정석 아니겠어?
B: 아. 나원참. 나 이제 너랑 얘기 안하련다. 안녕! 잘가!
The end
#fiction #픽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