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

by 함가온해

지구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30대 남성이다. 그는 장애가 있다. 얼굴이 기형이다. 비대칭의 얼굴과 누구라도 혐오할 수 밖에 없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그의 얼굴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들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고는 한다. 지구는 외톨이다. 그에게는 친구가 없다. 모두가 그를 혐오한다. 차라리 그가 사람들에게 받는 감정이 증오인게 나을 것이다. 모두가 그를 징그러운 벌레처럼 쳐다본다.


지구는 이런 현실에 화가 났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는 가족에게도 버림받았고 취업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일용직 노가다를 다닌다. 지구는 평생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가 어릴 때 부모들은 그가 빨리 사라지기만을 바랬을 뿐이다.


지구는 어느 날 자살시도를 했다. 그리고 숨이 끊어지려고 했던 순간 그는 신을 만났다. 신은 그에게 무한의 애정을 보여주었다. 교회를 가도, 성당을 가도, 절에 가도 환영받지 못했던 존재인 그는 진정한 신을 만났다. 신은 그에게 인생의 의미를 알려주었다. 그것은 생존이었다. 오직 생존만이 인생의 의미인 것이다.


지구는 신에게 선악에 대해 물었다. 자신이 악인인지, 그래서 벌을 받고 있는 중이냐고 물었다. 신은 대답했다. 그의 인생이 비참한 것은 그에게 선악을 결정할 능력도 위치도 없다는 것이다. 지구는 그저 하나의 피조물에 불과하다고 했다. 지구는 누가 선악을 결정할 수 있냐고 물었다. 신이 말하기를 오직 똑똑하고 모든 것을 가진 사람들만이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경기장의 경주마일 뿐이라고 했다.


신은 지구가 얼간이라고 했다. 왜 너가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지 물었다. 지구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평생 그가 겪은 고통과 슬픔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신은 오직 생존만이 그의 목표가 되어야하며 선악은 그가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신은 지구에게 목을 메고 있는 줄을 풀으라고 했다. 지구는 신의 말대로 자신의 목을 감싸고 있는 줄을 양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그것을 끊어냈다. 질긴 밧줄이었지만 극한의 노동으로 단련된 그는 쉽게 끊을 수 있었다.


신이시여, 그렇다면 나는 무엇인가요?


지구가 물었다. 그리고 신이 대답하기를 늑대인간이라고 했다.


늑대인간. 고대에서 전설로 내려오는 신화의 존재. 그는 이제 늑대인간이 되기로 했다. 선악을 신경쓰지 않고 오직 생존만을 생각하는 늑대인간이 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