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라는 이름의 청년이 있다. 그는 저주 받았다. 그는 안면기형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모두가 그를 혐오했다. 그리고 그는 어울리지 않게도 영혼은 순수했다.
지구는 노가다판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모두가 그의 외모를 보고 혐오하고 증오했다. 그의 외모는 바퀴벌레를 보는 것보다도 징그럽고 역겨웠다. 지구는 가끔 생각했다. 신이 나에게 형벌을 주고 있는 것인지. 그렇지만 그는 결코 해답을 들을 수 없었다. 어쩌면 세상 모든 것이 우연일지도 몰랐다. 그의 외모가 바퀴벌레보다도 혐오스러운 것은 단순한 불운일 수도 있었다.
지구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그는 평생 피해자로 살았다. 그럼에도 누구도 그를 두둔하고 지지해주지 않았다. 타인들이 그에게 가하는 폭력에도 모두들 지구를 증오했다.
역겨운 지구.
더러운 지구.
세상에서 제일 추한 지구.
타인들은 지구를 그렇게 불렀다.
지구는 가끔씩 옛날 생각이 나면 주먹으로 머리를 쥐어박았다. 그렇지만 결코 트라우마와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다. 어느 날, 지구는 노가다 현장에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길에 있는 성형외과 현수막 광고를 보았다. 혹시 자신의 얼굴을 고쳐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지구는 퇴근을 한 후 전화를 했다.
그리고 다음 날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성형외과 의사는 지구의 얼굴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당신의 얼굴을 고치려면 처음부터 재조립을 해야 해요."
성형외과 의사가 말했다.
"그럼 재조립을 해주시면 안될까요?"
지구는 희망을 가지고 물었다.
"불가능 합니다. 가세요."
성형외과 의사는 매몰차게 말했다. 그리고 지구가 나간 뒤 혐오감에 몸서치 쳤다. 지구는 세상에서 제일 저주받은 사람이었다. 지구는 성형외과를 나가면서 울었다. 사람들의 눈에는 혐오스러운 벌레가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지구는 차라리 자신이 악마이기를 바랬다. 악마는 두려움의 존재이다. 혐오를 받는 존재가 아니다.
지구는 세상에서 가장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