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민

칸디도 포르티나리 / 브라질

by 일뤼미나시옹


Candido Portinari (1903-1962)

Retirantes (Série Retirantes)

Retreatants

(1944)


야생화 된다는 것은

눈이 바뀐다는 것이다.


국가도

종교도

민주주의도

예술도

관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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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기르던 개가

집을 나가 야산에서 살고

들판을 헤매고

살아있는 생물을 날로 잡아 먹기 시작하면

눈은 변하고 털은 곤두서고

걸음 걸이는 더 낮게 땅에 붇어 걷게 된다.


왜냐하면

날 것을 잡아 먹기 위해선 자기를

숨겨야 하고 자연색에 더 가까워야 하기

떄문이다. 다시 말하면 자기 색을 바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눈은

야생이 되고

자기 몸을 돌보는 일은 잊는다

오로지 야생으로써

생존의 방식만 찾기 때문이다.


등 위의 황무지를

떠나 이주하는 피난민들.

그들에게 황무지는 다만

자기를 낮게 낮추고

광기의 눈을 뜨게 했을 따름이다.

누추함이나 비참함을 넘어서

또 다른 황무지를 향한

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