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드리안 : 붓꽃

by 일뤼미나시옹


담벼락 아래 붓꽃

앞을 지날 때

나는 많은 부끄러움을

회상했다.

내 부끄러움의 내용이

꽃의 수명처럼 짧았던가?


내가 어느 담벼락 아래

가만히

정물처럼 서서

내 부끄러움의 내용을 생각할 때


얼마나 짧은 수명이었는가

그 많은 부끄러운 일들

계절이 바뀌면 다시 피어나듯

내 부끄러움의 내용도


피고 지고 다시 피고


나는

또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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