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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Oct 27. 2022

질그릇이 달이며 한 뙤기 땅이며 먼 폭풍이다

 김환기 Untitled, 1969-70 Kim Whan-Ki 金煥基(Korean, 1913 - 1974)





 아름다움의 이유를 묻는다면 당신은 무어라 대답하겠습니까? 당신은 아름답습니까? 그러면 보여주세요. 내면이나 외면 그것의 선택이 아닙니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당신이 당면한 세계에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당신의 밤, 당신의 봄, 당신의 골목, 당신의 출근길, 당신의 환상, 당신의 몽상, 당신의 공터, 당신의 기다림까지 당신의 해석에 따라 아름다움은 언어가 되고 아름다움은 시가 되고 아름다움은 질그릇의 깊이를 가지게 됩니다. 충분히 깊어진 아름다움의 깊이는 당신에게 한 대접의 질그릇과 같습니다. 아름다움을 가지되 추상으로 내면화하십시오. 가지되 내어놓음의 질그릇 되어야 합니다. 깊이는 내면의 완성이 기도 하겠으나 감각의 발현이기도 합니다. 충분히 깊어지고 나면 표면의 아름다움은 드러납니다. 불가마에 충분히 익은 질그릇이 마침내 제 깊이의 빛깔 완성을 드러내듯. 충분히 깊어지는 것은 그대의 내면의 표면장력 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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