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문 봄

by 일뤼미나시옹


어느 사이

봄날처럼 사라질 것이다.

흩어진 꽃잎 말라 담장 밑에나 후미진 뒷골목에

사나흘 머뭇대다 마른바람에 바스락거리다.

어디로 왔다 갔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나면

봄날은 나를 기억의 수명에도 새기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