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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May 31. 2024

나는 어떤 봄날인가 봐


어떤 봄날의 부름에 내가 태어났던가?


나는 이 봄날에 죽기를 바라

꼭 이런 봄날

세상에 더 없는 만화방창의 날

고양이 목숨처럼 오는 봄날

와 고양이 한 목숨이 함께 사라지는 봄날


우린 눈을 마주쳤고 서로의 눈에 꽃과 봄과 하늘과

무한을 보았지

그것이면 되었지

이렇게라도 살지 않음

어떻게 이 헛헛한 생을 견딜 수 있겠나

이렇게 라도 봄날이  와주었으니

피부와 피부 아래 세포까지

맞아주어야지


그리고

봄날처럼

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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