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를 강요하지 마라
중심을 위해 변방이 희생하길 바라지 마라
과녁이여, 광휘에 휩싸인 동공이여
아득하니 눈이 멀다. 중심이여, 까마득히 멀리서 있으면서
의미를 강요하지 마라.
낡은 언어를 버리는 이들에게
여전히 낡은 의미를 지키라 하지 마라.
세계를 낯선 인식의 장으로 만들어도 결국 거기에 또 의미를 부과하려는 이들이여
낡은 인식의 과녁은 결국 자신이 과녁이 되고 만다.
아직은 낯설다. 그 낯섦, 여전히 아직이어야 한다.
여전히 의미망이 덧씌워진 중심부가 아니라
아직은 낯설다. 그래서 근접 불가하다는 낙인이 차라리
존재의 확장을 위해 득이다.
Tadasuke Kuwayama - Untitled (#B-125) [1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