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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12. 2019

노을에 물든 이마를 하고


베란다 난간에 널었던  이불을 걷어내던 여자가  노을에 물든 이마를 하고 멈췄다
    
두 겹의 마음은 합친다
몸의 마음과 사물의 마음


문득 먼  곳을 향해  가슴을 열어놓은 단정한 개의 모습 같은 11월

물기 흐린 노을에  이마를 맡긴  세상의 여인들


몸과 마음이 합친다
물결의 힘으로 물고기들이  바깥을 알아내듯
물결의 힘으로 물고기들이 귀향을 생각하듯


파도로 와서  침묵으로 돌아가듯
노을에  물든 이마 풋복숭아에 물이 오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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