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의Javid Naderi레깅스는
이상적인 ‘몸’을 이야기한다. 사회적 시선과 자기만족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몸을 의식하고 관리하게 만드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자기 계발 서사의 맥락을 이어받았다.
‘보여지는 나’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다. 욕망의 대상이자 주체다. 투명한 유리 상자 안에서 스스로를 전시하고 스스로를 감독한다.
상자 안의 ‘몸’은 타인의 시선에 노출되지만, 동시에 상자 자체는 개인의 자신감과 자율성을 상징하는 보호막이다.
레깅스는 자유의지로 선택했지만, 그 선택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보이지 않는 미적 기준과 욕망의 프레임을 수용한 자발적 구속을 허용한다.
몸빼바지는
현실적인 ‘몸짓’을 이야기한다. 사회적 시선과 자기만족 사이의 불균형을 스스로 해소하면서도, 식민 억압의 역사를 잊지 않은 우리네 어머니와 할머니의 질긴 생명력을 노동의 신성함과 삶의 주체성 회복으로 유쾌하게 이어받겠다는 다짐이다.
‘살아가는 나’에 대한 깊은 성찰이다. 내용물을 선택할 수 없이 그저 주어진 것을 담아내야만 했던 질박한 옹기다. 수많은 옹기로 살아낸 ‘몸짓’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지만, 동시에 옹기 자체는 스스로의 흙으로 자신을 빚어낸 생존의 선언이었다.
몸빼바지는 몰개성의 억압적 도구로 출발했지만, 그 출발은 자율의 환희, 자유의 존재로 전환하는 문화적 저항의 유산이다.
그러나 둘은 서로를 부정하지 않는다.
레깅스가 세상에 나를 드러내기 위한 다리라면,
몸빼바지는 내가 세상과 느긋하게 연결된 다리이다.
레깅스가 ‘몸을 조형하는 시대’의 언어라면,
몸빼바지는 ‘몸짓을 존중하는 시대’의 언어다.
레깅스가 자기를 연마하는 인간의 의지라면,
몸빼바지는 자연 속에서 존재하려는 인간의 본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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